[어저께TV] '나혼자산다‘ 김용건․하정우, 어색 불편? 평범한 부자사이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29 07: 02

배우 하정우가 ‘나 혼자 산다’를 찾았다. 그가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아들의 영화 개봉 무대인사 현장에 찾아간 김용건을 발견한 하정우가 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가 아니냐며 입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대부님과 천만 배우의 옷을 벗은 두 사람은 특별할 것 없는 아들바보 아버지와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큰아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부자지간이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용건과 하정우 부자가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용건은 하정우와의 식사 자리에 앞서 영화관을 찾았다. 그는 최근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를 “네 번째 보는 건데 더 볼 거다”라며 영화관에서 마주친 관객들에게 스스럼없이 자랑하며 아들의 영화 흥행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아들이 대견한 마음에 연신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고 “하정우 짱”을 외치는 관객에게 “우리 아들인가”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식사 자리에서도 김용건의 아들 사랑은 계속 됐다. 하정우의 소소한 일상을 궁금해 하고, 체중 조절을 하는 아들을 위한 몸보신 용 메뉴를 미리 주문 해 놓는 것은 물론, 얼마 전 다녀온 캐나다 여행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모자를 잔뜩 사 와 건네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네 아버지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한편 하정우는 아들과 식사를 하며 기분이 좋아 말이 많아진 김용건 앞에서 수다스럽진 않지만 묵묵하게 애정을 표현했다. 평소 무뚝뚝하지만 아버지의 관심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하며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말한 그는 마음만은 딸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정우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대신해 아들처럼 김용건을 따르며 함께 캐나다 여행을 한 강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 늘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김용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기에 더 크게 다가온 아버지의 노력에 감탄했고, 그렇게 배우로서 살아가는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레 그 길을 따라간 자신에겐 축복 같은 일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아들은 혼자 사는 아버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같이 살자는 제안에도 이를 거절한 아버지의 부실한 식사를 염려하며 집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의 보살핌을 벗어나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곁에서 같은 길을 걷는 인생 선배로서 늘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혼자서 길을 찾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대견스럽고 기특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늘이 되어주는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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