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확 달라진 '세바퀴', 4MC 체제 재미 찾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29 11: 19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가 전통을 이으면서도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변신을 꾀하며 최신 트렌드의 흐름을 따르는 노력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과거 높은 인기를 유지했던 이 프로그램은 정체기를 겪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다시 정상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세바퀴'는 개편 후 두 번째 방송으로, 키 큰 여자 VS 키 작은 남자 편으로 꾸며졌다. 29일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세바퀴'는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물론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하는 SBS 예능 '정글의 법칙'(13.3%)에 비해 훨씬 모자라는 수치지만 시청률 상승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시작해 어느새 MBC의 장수 토크쇼로 자리잡은 '세바퀴'는 그동안 수차례 개편을 시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는 신동엽과 김구라를 중심으로, 배우 온주완과 서예지를 투입한 4MC 체제로 신선함을 시도했다.
지난주에 이어 시작부터 확 달라진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4명의 MC들이 '세바퀴'의 오프닝 송으로 흥을 돋으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한 번이라고 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요소가 돼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게스트 소개도 모든 사람들이 앉아서 하는 게 아니라 키 작은 남자와 키 큰 여자들의 극단적인 비교를 통해 '웃픈' 상황을을 연출했다. 다같이 한자리에 나란히 서서 소개해 웃음을 안긴 것. 자기소개 멘트도 센스가 넘쳤다. 가령 이정은 자신의 노래 '다신'을 개사해 "단신 날 찾지 말고 떠나"라고 말했고, 허경환은 "키 작은 남자 중에 제일 크다"라고 말해 웃음을 배가했다. 더불어 '(옛날)대세' 조세호의 센스 넘치는 말투도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연출을 맡은 황 PD는 앞서 OSEN에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의 의견을 받고 설문조사를 진행해 공감대를 높일 것"이라며 "세바퀴가 아무래도 장수 예능이다 보니 조금은 나이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구성에 넣게 됐다. 젊어진 토크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인생사진'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스타들의 과거 사진을 색다르게 해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인터넷의 젊은 감각을 방송에 끌어들인 셈이다. 이날 키가 큰 장도연과 이연의 어린시절 사진부터 쇼리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해병에 복무 시절 이정이 공군 조인성 등 키가 큰 연예병사들과 함께 찍혀 키 굴욕을 담긴 사진이 공개돼 웃음을 '빵' 터뜨렸다.
키를 테마로 한 '세바퀴'가 흥미를 끌어들인 가운데 허경환과 조세호, 장도연의 입담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더불어 가수 이정 쇼리 딘딘의 경험담도 쏠쏠한 웃음을 선사했다. 변신을 시도한 '세바퀴'가 앞으로 더 많은 재미를 줄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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