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배달의 민족답다. '무한도전'이 해외에 사는 동포들에게 음식을 배달해주면서 사랑과 감동 한스푼을 더했다. 역시 '무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배달의 무도 편으로 꾸며졌다. 배달의 무도는 말 그대로 신청자들의 사연을 접수를 받아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 '배달의 민족'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려, '무도' 멤버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올해 계획한 프로젝트 중 하나.
멤버들은 해외에 사는 교포 및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가족이 보낸 정성스런 음식을 배달하며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온마음으로 함께 웃었다.
먼저 박명수는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사는 신청자의 남편 윤서호 씨와 그의 아들 윤재원 군이 운영하는 라면 가게로 들어가 "라면 하나 주세요"라고 몰래카메라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박명수의 목소리를 듣고 금세 알아차리며 "몇 주 전에 방송을 보니 남극에 간다고 하던데? 정준하씨가 아니라 박명수씨가 왔느냐"며 "우리 아들이 박명수씨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사람을 보니 반갑네"라고 환대했다.
그와 박명수는 아들을 속이기 위해 라면가게 진상손님으로 위장, 연기를 시도했고, 아들을 속이는 데 성공하며 어머지가 배달한 음식을 전달했다. 박명수는 어머니가 주문한대로 김치를 전달, 이어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어주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이어 유재석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 사는 권선영 씨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선영 씨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 살아온 탓에 '1인자' 유재석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저는 한국의 코미디언이다"라고 소개하며 그의 어머니와 언니가 보낸 음식을 전달했다.
지난 1983년에 태어난 선영씨는 생후 4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해군이신 미국인 아버지 아래서 18세부터 14년 간 군 복무했다. 현재는 여군으로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살고 있다. 이날 그의 친부모님과 언니들이 동생을 찾아 극적 상봉을 이뤄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의 친어머니는 출산을 앞둔 딸에게 미역국을 끓여주고 함께 식사를 하며 생전 처음으로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비록 쓰는 언어는 달랐어도 눈빛 하나로, 말 없이 전해지는 가족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재석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정준하는 앞서 아프리카 가봉을 찾아 음식을 전달했고, 정형돈은 유럽, 광희와 하하는 아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purplish@osen.co.kr
'무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