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예능이라는 독특한 조화로 기대를 모았던 '더 레이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생소함에 우려를 표했던 것과 달리 짜릿함과 재미를 모두 잡은 방송으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29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서'에서는 10인 레이서의 운전습관을 알아보는 관찰카메라와 함께 류시원의 지도 하에 스톡카를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군더더기 없이 시작된 관찰카메라는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운전습관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이들의 슈퍼카와 그 내부 또한 또 다른 볼거리.
10명이라는 인원답게 가지각색의 운전습관을 뽐내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정찬우는 "성질이 급하다. 운전면허 연습장에서 추월할 정도"라고 밝힌 것처럼 차선을 수없이 변경하는 모습으로 급한 성격을 드러냈다.
반면 정보석은 정찬우와 전혀 다른 운전 스타일을 공개했다. 앞 차가 무리해서 끼어드는 모습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뒤로 물러나기까지 한 것. 그는 "웬만해서는 비켜주려고 한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급할 때 끼어들어도 덜 미안하지 않겠냐"라며 보살과도 같은 여유를 보였다.
관찰카메라가 끝나자 서킷 체험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공중파로 복귀한 류시원이 감독으로 등장해 이들을 교육한 것. 류시원은 이들이 서킷 라이선스 취득에 앞서 스톡카 택시를 시도했다. 10명이 스피드를 직접 느껴볼 수 있게 이들은 번갈아 태운 채 레이스를 질주한 것.
이에 10명의 스타들은 각자 과자 먹기, 립스틱 바르기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도전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김연우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별택시'를 부르면서 립스틱을 바르겠다"라고 먼저 나섰다. 하지만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빨간 립스틱을 입 주변에 덕지덕지 바른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서는 메이저 팀과 마이너 팀을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서 훈련이 시작됐다. 10명 모두 라이선스를 취득에 성공하고 스포츠 카트 대결을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때 전혜빈은 여전사답게 박형식과 추성훈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 멤버들 또한 감탄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앞서 관찰카메라를 통해서 '길치'임을 고백했던 니엘은 스포츠 카트 레이싱에서도 역시 길을 잃었다. 그를 뒤따르던 정찬우 또한 얼떨결에 니엘을 따라가며 '덤앤더머 길치'로 전락했다.
이처럼 첫 방송을 마친 '더 레이서'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레이싱이라는 장르는 앞서 MBC '무한도전-스피드레이서' 특집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더 레이서' 역시 그와 같은 행보를 보이며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레이서'는 자동차와 스피드를 사랑하는 연예인 10명이 레이싱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신개념 레이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추성훈, 박형식, 김연우, 정찬우, 정보석, 전혜빈, 한승연, 니엘, 정진운, 정다래(前 수영선수)가 출연한다. / jsy901104@osen.co.kr
'더 레이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