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라이브가 이어졌다. 가수라면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비스트는 해 냈다. 비스트라서 가능한 일, 무결점 폭풍 라이브 콘서트다.
29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비스트의 '2015 뷰티풀쇼'가 열렸다. 1년 만에 마련한 콘서트이자 2년 만의 체조경기장 무대였다. 두 시간이 넘는 콘서트 동안 비스트 여섯 멤버들은 열정과 에너지를 모두 쏟았다.
무엇보다 흠 잡을 데 없는 라이브가 눈길을 끌었다. 분명 무대 위에서 화려한 군무를 추는데도 멤버들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었다. 곡마다 열창을 한 까닭에 공연 후반에 무리가 올 법도 한데 비스트의 목청은 강철이었다.
CD를 틀어놓은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분명 공연 내내 100% 라이브였다. 양요섭-장현승의 폭발적인 고음, 이기광-손동운-윤두준의 탄탄한 보컬, 용준형의 쫄깃한 랩까지 아름다운 조화가 이뤄졌다.
명불허전 비스트였다. 1년 만에 멍석이 깔린 공연이라 멤버들은 제대로 놀았다. 최근 발표한 '예이'를 시작으로 '위업', '댄스 위드 유', '일하러 가야 돼', '비가 오는 날엔', '12시 30분', '아름다운 밤이야' 등 신곡과 히트곡, 댄스와 발라드를 넘나드는 공연이 완성됐다.
덕분에 팬들도 '떼창'을 이뤘다. 멤버들의 열창에 화답하듯 1만여 명 팬들 모두 입을 하나로 모았다. 그리고는 여섯 남자와 함께 목청을 높였다. 무대 위 스타의 고품격 라이브와 1만 명 팬들의 합창은 더할 나위 없이 '국보급'이었다.
2009년 데뷔 후 어느새 데뷔 7년째를 맞은 이들은 신곡을 낼 때마다 성숙해졌고 실력은 늘어갔다. 비스트가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강조한 것도 성숙미였다. 열매가 무르익어가듯 비스트의 성숙미는 이번 콘서트에서 결실을 맺었다.
앙코르 포함 150분, 무결점 폭풍 라이브. 노래 구멍 없는 '진짜 가수' 비스트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comet568@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