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올해도 역시 부산의 늦여름을 시원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부산의 바다와 꼭 닮은 코미디 물결이 부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렁이며 색다른 웃음을 전했다.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지난 28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개막식의 엄빌리컬 브라더스(호주), 매트 리카르도(영국), 벙크 퍼펫(캐나다/호주), 로베르트 위케(독일), 스트리트 서커스(캐나다/미국), 카와카미 준(일본), 니글니글(개그콘서트), 나미와 붕붕(개그콘서트), 역사 속 그날(웃찾사), 부산특별시(웃찾사), 갑과 을(코미디 빅리그) 공연으로 시선을 끈 뒤, 29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관객과 만났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29일에는 벡스코 오디토리움,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 경성대 예노소극장, 극장해프닝, 사상인디스테이션,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감만창의 문화촌 등 부산 전역에서 슈퍼갈라쇼, 추억의 코미디 콘서트 웃는날 좋은날, 엄빌리컬 브라더스, 쇼맨, 스틱스톤브로큰본, 몽트뢰코미디@부산, 이리오쑈, 변기수의 반신욕쑈, 굿바이 마이클조던, 임혁필 펀타지쇼, 대박극장, 코미디 오픈 콘서트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
개막식 갈라공연에서 맛보기로 보여줬던 이들 공연은 KBS 2TV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하는 개그팀과 해외의 유명 코미디언의 공연까지 한꺼번에 만나볼 기회로, 회를 거듭할수록 양과 질의 향상을 보이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전국에서 모여든 코미디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주문처럼 외우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이라는 유행어의 탄생을 다시 지켜볼 수 있었던 추억의 코미디 '웃는날 좋은날'에서는 엄용수 김학래 이용근 등 코미디 대가들의 차진 호흡이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정통 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의 생생한 입담은 당시의 추억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어르신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또 엄빌리컬 브라더스와 쇼맨, 스틱스톤브로큰본, 몽트뢰 코미디 등 해외 공연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웃음은 하나라는 기본 원칙 위에서 소극장 관객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는 모습으로, 국내 코미디와는 또 다른 방식의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김성원 서태훈 김기리 류근지가 모인 훈남 드림팀의 '이리오쑈'는 절친 개그맨의 남다른 호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지난해 '뉴욕쑈'를 통해 눈물이 쏙 빠지는 큰 웃음을 안겼던 변기수도 올해는 '반신욕쑈'를 준비해 관객 앞에 섰다.
관객들은 그동안 TV에서는 접할 수 없던 국내 인기 코미디언들의 새로운 개그는 물론, 국내 코미디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외 공연을 접하며 코미디의 역사를 함께 써갔다. 마음껏 웃어보라고 깔아놓은 블루 카펫 위에서 개성 강한 모습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들은 본공연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알찬 공연으로 관객에 풍성한 웃음을 전했다.
3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축제로 거듭나는 중. 매회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국내 코미디팬들에게 소개하는 이 축제는 올해는 개막식에만 3,600여 명의 관객 몰이에 성공하며 방송사와 세대, 장르 구분 없는 코미디의 힘을 과시했다. /jykwon@osen.co.kr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