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고 예의바르다. 저음의 목소리와 당당한 눈빛에서 오는 신뢰가 그의 주변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나간다. 자기 사람을 1순위로 챙기는 그 마음에서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가끔은 부끄러운지 빨개지는 볼과 귀도 귀엽다.
배우 오민석은 어린 시절부터 자로 잰듯 언제나 반듯했을 것만 같은, 교과서에 실린 철수처럼 언제나 정답만 말할 것 같은 그런 남자다. 워낙 믿음직스러워서 여자들이 사귀고 싶은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오민석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강예원을 처음 아내로 맞이할 당시, 눈만 마주쳐도 부끄러워하며 어느 시점에 손을 잡아야하는지 몰라 고민만하던 그가 이제는 발전한 관계에 맞게 먼저 아내를 챙기며 완벽한 외조를 펼치고 있다. 그의 자상함을 한몸에 받는 강예원을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는 없을 듯했다.
'우결'에서 비춰지는 오민석의 장점은 순종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어떤 이들은 아내의 말에 대립하거나 한쪽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도 했는데, 물론 대부분 로맨틱한 남자들이 많았지만, 오민석은 강예원의 말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시키는대로 움직인다. 간식을 사오라는 아내의 요청에 군말 없이 치즈와 와인, 꿀땅콩을 사오다가 살벌한 귀신 이벤트에 당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 촬영 중인 아내의 현장을 찾아 일명 '오서방의 스낵카'를 오픈했다. 그는 강예원과 함께 일하는 스태프를 위해 토스트를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스태프는 입을 모아 "너무 맛있어서 그런데 한 개만 더 먹고 싶다"고 달려들었고, 오민석은 마치 '토스트 머신'이 된 듯 토스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스태프는 그런 오민석을 칭찬하며 "아내가 좋아하겠다"라면서 부러워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탓에 강예원이 알아보지 못했고, 그녀에게 깜짝 이벤트를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 대단한 이벤트였다.
오민석은 이날 강예원 몰래 클럽에 간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아예 그런 일을 안 만들거나 상황이 닥쳐도 미안하다고 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으로 진정 곁에 오래 두고 사귀고 싶은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다.
물론 '우결'이 가상 결혼인 탓에 출연자들이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찍듯 연기를 하는 걸수도 있다.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과 몇몇 장면들이 브레이크를 걸기도 하지만, 오민석의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을 보면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는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며 순간의 소중함을 환기시킨다. 오민석의 모습을 자꾸 보고 싶다./ purplish@osen.co.kr
'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