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리키김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신개념 육아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다소 느린 성장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함께 걷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28개월만에 기저귀 떼기에 도전하는 태오의 모습이 공개됐다. 다른 아이들보다 모자랄까, 뒤처질까봐 모든지 빨리 시작하려는 조기교육이 만연한 사회와 달리, 리키김은 자연스러움을 택했다.
리키김은 “태오가 또래에 비해 잘 먹고, 말도 빠르고, 키도 크고 힘도 세다”라며 “단지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피부가 유난히 튼튼한(?) 탓에 스스로 찝찝함을 덜 느껴 아직까지 기저귀를 떼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분명 초조함을 느꼈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리키김의 표정에서는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진 배변훈련에서도 리키김의 독특한 육아방식이 돋보였다. 찝찝함을 덜 느끼는 기저귀 대신 누나 태린이 어렸을 때 입었던 팬티를 입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한 것. 기저귀에 익숙한 태오가 기어코 팬티를 입은 채 소변을 보자 “지금 기분이 어떻냐”고 물은 뒤 젖은 팬티를 10분 동안 입고 있도록 했다. 그 후에는 스스로 팬티를 빨게 하며 소변이 마려울 때는 팬티를 벗어야한다고 자연스러운 가르침을 시도했다.
한 번의 실수에도 배변훈련은 계속 됐다. 이번엔 태오가 좋아하는 영웅 캐릭터를 통해 동기부여를 해줬다. 리키김은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은 태오에게 “태오는 아기 아니지?”라고 물은 뒤 “언니·오빠들은 쉬를 어디에 하지?”라고 되물으며 변기에서 볼 일을 보도록 유도했다. 바지를 내리고 변기 위에 앉은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부끄러움 탓에 이번 역시 실패.
하지만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은 리키김의 노력 덕분일까. 그로부터 일주일 후 리키김이 공개한 홈비디오를 통해 혼자 소변을 보는 태오의 모습이 공개됐다. 리키김은 물론 엄마 류승주까지 그런 태오에게 기특한 눈빛을 보냈음은 뮬론.
비단 배변훈련뿐만 아니라 사소한 부분까지 몸소 체험하게 하려는 리키김의 시도는 계속 됐다. 그는 태오가 모든 달걀을 삶은 달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양한 형태의 달걀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 택한 방법은 태오 머리에 날달걀 투척하기. 씻겨야하는 수고스러움에도 태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컸다.
육아에 관해 어떤 것이 맞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태오에 한해서는 리키김의 육아 방식이 최선으로 보인다. 아빠의 열린 교육을 통해 한 걸음씩 천천히 성장해가는 태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오마베'에는 리키김-류승주, 손준호-김소현, 김태우-김애리, 임효성-유수영 부부가 출연한다. / jsy901104@osen.co.kr
'오마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