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투빅, 섹시·발랄 없어도 목소리만으로 감동인 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8.30 06: 35

남성듀오 투빅이 섹시함과 발랄함, 엄청난 퍼포먼스가 없어도 단지 목소리만으로 우승했다. 투빅은 아주 담백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가슴을 흔들었다.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에너지의 보이스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전설로 조영남과 윤형주가 출연, ‘번안가요 특집’이 전파를 탔다. 1부 무대는 투빅을 비롯해 마마무, 옥탑방작업실,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 최정원이 꾸몄다.
이날 마마무가 5개월 만에 출연하고 옥탑방작업실이 첫 출연한 것은 물론 앞서 파워풀한 무대로 화제가 됐던 최정원 등이 함께해 MC들이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투빅은 무대에 나가기 전까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투빅의 무대는 굉장했다. 대기실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모습과는 달리 무대 위에서 만큼은 투빅만의 에너지와 매력을 보여줬다.
사실 투빅 무대 전 5개월 만에 출연한 마마무가 실력파 걸그룹답게 안정적이면서 파워풀한 보컬과 화음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윤형주와 조영남이 극찬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할만한 무대였다. 예상대로 마마무는 361점으로 옥탑방작업실을 제치고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와 대결했다.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는 절로 감탄이 나오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지만 마마무를 꺾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력한 팀이 등장했다. 대기실에 조용하게 있던 투빅. 투빅은 지난 번 출연했을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무대에 올라와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투빅은 알앤비 보컬이 특징인 그룹이지만 트윈폴리오의 ‘키스로 봉한 편지’ 1절을 클래식하게 불러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기타 연주 속에서 투빅은 잔잔하게 가슴을 건드리며 트윈폴리오를 연상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투빅의 화음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화음과 애절한 보이스는 놀라웠다. 이어 노래 중간 투빅만의 알앤비 소울을 넣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까지도 완벽했다. 무대 후 정재형은 “투빅이 클래식한 보컬도 잘 어울려 깜짝 놀랐다”고, 김태우는 “알앤비 보컬이 클래식을 하는 게 부족하고 클래식 보컬이 알앤비 보컬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모두 다 잘한다”고 감탄했다. 윤형주도 마찬가지였다. 윤형주는 “트윈폴리오의 노래가 40여곡 되는데 그 노래를 다 불러줬으면 좋겠다. 투빅의 감성으로 트윈폴리오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극찬했다.
결국 예상대로 투빅이 1부 우승을 차지했다. 투빅 이후에 뮤지컬계의 디바 최정원의 섹시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지만 투빅의 감성을 이기지는 못했다. 투빅, 섹시한 퍼포먼스도, 발랄한 매력도 없지만 목소리의 힘으로 우승을 이끌어낸 진정한 보컬리스트였다./kangsj@osen.co.kr
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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