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이국주만이 할 수 있었던 공감 멘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8.30 06: 35

개그우먼 이국주가 진심을 담은 조언으로 ‘동상이몽’을 가득 채웠다. 그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여중생을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멘토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고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딸이 걱정이라는 엄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개월 동안 9kg 감량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딸에 이국주는 “죄송한데 저 불편해서요. 퇴근을 좀 하겠습니다”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막상 고민이 공개되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다이어트는 여자들에게 평생의 과제와도 같다는 말처럼 흔한 소재지만 이번 사연 주인공의 경우는 심각해보였다. 몸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물도 삼키지 않는 것은 물론,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잘랐던 것. 더욱 큰 문제는 다이어트에 그토록 집중하면서도 좀처럼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이국주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으로 딸을 설득하기에 나섰다. 그는 “나는 6학년 때 61kg이었다.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꾸준히 10kg씩 쪘다”라며 “학창시절에는 종이접기 동아리를 택할 만큼 움직이기 귀찮아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처럼 되고 싶지는 않을 거 아니냐. 그럼 나와 반대로 살아야 한다”며 ‘셀프 디스’도 했다.
또한 이날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굶는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국주는 먼저 자신 또한 바쁜 일 때문에 먹지도 않고 좋아하던 술도 끊었지만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 충격 받은 적이 있다며 딸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런 다음에는 “그 당시 5개월간 생리불순이 왔다. 지금은 일적인 스트레스를 안 받겠지만, 나중에는 이런 스트레스까지 받으면 안 먹어도 살이 안 빠질 수 있다”라며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이국주가 이토록 딸의 사연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길을 걸어가던 중 누군가 ‘저러니까 살찌지’라고 던진 말에 충격 받아 그 뒤로는 밖에서 절대 음식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 늘 당당하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이러한 트라우마 고백에서 더욱 진실됨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캐릭터, 내 몸매에 당당하다”라는 말과 함께 주인공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응원하며 끝까지 멘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국주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동상이몽'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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