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시작을 알린 SBS 새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서’가 기대 이상의 ‘꿀잼’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10인의 스타들이 펼치는 짜릿한 도전기와 그 안에 녹아든 재미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것.
지난 29일 오후 첫 방송된 '더 레이서'는 자동차와 스피드를 사랑하는 연예인 10명이 레이싱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신개념 레이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추성훈, 박형식, 김연우, 정찬우, 정보석, 전혜빈, 한승연, 니엘, 정진운, 정다래(前 수영선수)의 스타들과 오랫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류시원이 감독으로 출연한다는 것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사실 레이싱이라는 소재는 MBC ‘무한도전’ 스피드레이서 특집을 통해 이미 선보인 바 있다. 그 당시에도 훈련부터 직접 대회까지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에 ‘더 레이서’는 일회성 특집이 아닌 화려한 라인업과 탄탄한 구성을 갖춘 정규 프로그램으로 나선 것.
무엇보다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별다른 MC의 멘트나 소개 영상 없이 곧바로 관찰카메라로 시작된 방송은 10명 멤버들의 운전습관을 공개했다. ‘흥 드라이버’ 추성훈부터, ‘보살’ 정보석, ‘길치’ 니엘까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운전 스타일을 선보이는 멤버들의 모습에 본격적인 레이싱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 레이서’를 통해 5년 만에 공중파로 복귀한 류시원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그간의 논란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서킷에서는 내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잊는다”라고 소감을 전한 그는 스톡카 택시 타임을 진행하며 감독의 역할을 다 했다.
이 때 멤버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톡카를 타는 동안 각자 과자 먹기, 립스틱 바르기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별택시'를 부르면서 립스틱을 바르겠다고 말한 김연우가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빨간 립스틱을 입 주변에 덕지덕지 바른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스톡카 택시 타임이 끝나자 본격적인 레이서 훈련이 시작됐다.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스포츠 카트 대결을 펼친 것. 그 결과 또한 반전이었다. 침착함을 최우선으로 했던 김연우와 정보석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전혜빈, 한승연, 정다래의 여자 선수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스피드를 즐긴다고 밝혔던 정찬우, 박형식, 추성훈 등은 저조한 기록으로 자동으로 마이너 팀에 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더 레이서’. 공교롭게도 KBS 2TV ‘불후의 명곡’, ‘무한도전’과 같은 쟁쟁한 프로그램과 동시간대에 편성되며 치열한 고군분투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와 스릴감으로 앞으로의 활약 또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더 레이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