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있어요’ 지진희․박한별, 주말 밤의 분노유발자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30 06: 34

주말 저녁, 지진희와 박한별의 모습을 보며 분노를 느낀 시청자는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상대방이 버젓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연이은 사랑 고백을 멈추지 않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매몰차게 내치지 못하고 흔들리는 남자.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연신 답답함과 짜증을 선사하며 분노를 유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연출 최문석, 극본 배유미)에서는 설리(박한별 분)에게 흔들리는 진언(지진희 분)과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해강(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강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 진언과 설리가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앞에 서 있는 해강을 본 설리는 먼저 자리를 뜨려 했지만 해강은 그를 멈춰 세웠다. 결국 세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한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 세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돌았고, 이를 깬 것은 해강이었다. 해강은 설리에게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단 둘이 기회였겠다 싶었다”며 “짝사랑 고백은 했느냐”고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다. 이에 설리는 “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고 당돌하게 답했고, 해강은 설리의 대답에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을 떠올리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어 해강은 “고백까진 귀엽게 봐주겠다. 단박에 거절당했다니까 여기까지. 더는 가지마. 여기서 더 가면 더 하면 너도 네 사랑도 쓰레기 돼”라며 설리를 향해 경고했고, 옆에서 듣고 있던 진언은 “내가 알아서 해. 이런 식으로 사람 들볶지 말라”며 해강을 말렸다.

집으로 돌아온 진언과 해강은 각자의 방에서 괴로워했다. 진언은 설리가 했던 고백을 떠올리며 고민했고, 해강은 결혼사진을 손에 들고 “변심할 순 있어, 당신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배신하지는 마. 당신은 최진언이니까, 최진언은 도해강과 최은솔의 빛이니까 우주니까”라고 울먹거리며 여전히 진언을 향한 마음은 변함이 없음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진언은 해강 몰래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진언의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이혼 서류를 발견한 해강은 충격에 빠진 후 설리의 집을 찾아갔고, 그 앞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한편 진언은 설리에게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자신은 실수가 아니었다 말하는 설리에게 진언은 “난 실수였다. 처음 보는 여자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린 거다”라며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설리는 진언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때론 무의식이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 안 해봤어요? 선배 의식이 선배 무의식을 따라잡을 때가지 나 기다리면 안 돼요? 기다릴게요”라고 고백했다. 이에 설리는 “입은 거짓말해도 눈은 거짓말 안 한다. 특히나 선배 눈은. 나 기다리는 거 잘해요”라며 진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다시 한 번 애정을 고백했고, 진언은 설리의 입술이 닿았던 뺨을 어루만지며 흔들렸다. 이어 진언은 설리가 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주러 그를 쫓아갔다. 진언은 물건을 건넨 후 차가운 모습으로 뒤돌아서려 했지만 “도망가지 말라”며 그를 뒤에서 안아오는 설리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입으로는 거절의 말을 남기지만 눈빛과 행동으로는 끊임없이 여지를 남기는 진언과 뻔뻔스럽고 당돌하게 진언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설리의 모습은 앞으로도 당분간 시청자들의 분노를 살 예정. 분노하고 욕하면서도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른바 ‘욕드’(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줄임말)의 탄생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끊을 수 없어 자꾸만 찾게 되는 ‘욕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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