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있어요’, 김현주라 가능한 섬세한 분노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30 08: 06

‘애인있어요’ 김현주가 충격적인 현실 앞에 무너진 두 인물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제작 아이윌미디어) 3회에서 도해강(김현주)은 자신의 살벌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강설리(박한별)와 이에 흔들리는 남편 최진언(지진희)을 보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독고용기(김현주) 역시 약혼자의 죽음과 관련된 충격적 진실을 접하고는 오열했다.
이날 방송에서 도해강은 엘리베이터에서 키스를 나누는 최진언과 강설리를 목격했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냉면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도해강은 강설리에게 고백을 했느냐 물었고, 강설리는 “단박에 차였다”고 말했다. 이에 도해강은 “고백까지는 귀엽게 봐줄게. 더는 가지마. 여기서 더 가면, 더 하면 너도, 니 사랑도 쓰레기 돼”라고 다시 한 번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집으로 돌아온 뒤 ‘배신은 하지마’라고 속으로 읊조린 도해강은 다음 날 최진언의 칫솔로 변기를 닦고, 변기 물을 물병 속에 넣어두는 등 소심한 복수를 하며 분노를 삭혔다. 그러던 중 도해강은 우연히 최진언의 가방에서 이혼서류를 발견하게 되고, 불안해진 마음으로 강설리의 자취방을 찾았다.
슈퍼에서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을 받아들고 집으로 걸어오는 강설리를 발견한 그 때, 도해강의 눈에 그녀를 뒤따르는 최진언이 들어왔다. 최진언은 강설리가 두고 간 박스를 건네주고 이내 돌아섰다. 이에 강설리는 “소주 마실래요? 같이 마셔요”라고 하더니 최진언을 뒤에서 끌어안았고, 이 모습을 본 도해강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해강의 쌍둥이 동생인 독고용기 역시 충격적인 진실을 직면하게 됐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PD로부터 자살한 약혼자가 천년제약 신약의 문제점을 알고는 내부고발을 고민하고 있었음을 전해 듣게 된 것. 독고용기의 약혼자는 천년제약의 연구원으로 용기와의 결혼을 앞두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해 의문을 남긴 바 있다. 이 PD는 그가 자살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해 독고용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후 집으로 온 독고용기는 컴퓨터에서 약혼자가 천년제약 비리를 폭로하는 영상을 찾아보고는 오열하고 말았다.
이날 김현주는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가슴 찢어지는 아픔과 슬픔을 떠안게 된 두 인물을 섬세하면서도 심도 있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분노하기는커녕 뼈아픈 말로 두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도해강의 모습은 김현주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더욱 살벌하게 표현됐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을 바라보는 불안한 표정과 눈빛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위태롭기만 했다.
반면 어떤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긍정 마인드를 잃지 않고 시원하게 웃던 독고용기가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남몰래 내부 고발을 고민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 약혼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낸 이 오열 장면은 김현주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절감하는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국 최진언이 내민 이혼 서류를 찢어버리며 “내 끝은 내가 내!”라고 소리친 도해강과 약혼자의 죽음과 관련해 충격 진실을 알게 된 독고용기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쌍둥이 자매의 눈을 뗄 수 없는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는 30일 밤 10시 ‘애인있어요’ 4회에서 더욱 긴장감 넘치게 펼쳐질 전망이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김현주 지진희 박한별 이규한 공형진 백지원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가슴을 후벼 파는 배유미 작가의 명대사, 긴장을 멈출 수 없는 파격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 jmpyo@osen.co.kr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