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치외법권', 주말에도 딱히…'암울한 스코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30 10: 09

영화 '치외법권'이 뭘 해도 안 될 분위기다. 적지 않은 스크린수 확보와, '암살'과 '베테랑'의 쌍천만 달성 등의 호재로 북적였던 주말 극장가에서 어깨조차 제대로 펴지 못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치외법권'(감독 신동엽)은 지난 29일 하루동안 7만 8068명을 동원했다.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암살'에 이은 박스오피스 4위지만, 체감 스코어는 이미 10위권밖 수준. 현재까지 누적관객은 17만 9899명이다.
특히 이는 개봉 첫주 주말, 더욱이 스크린수 446개 확보한 상황에서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그 암울함과 상실감은 더 컸다.

한 달하고 일주일이나 더 먼저 개봉한 '암살'의 경우 511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돼 2배수에 달하는 14만 3161명을 동원했다는 점, 또한 형사라는 같은 소재를 앞세운 '베테랑'이 개봉 4주차를 넘긴 상태로 876개의 스크린수로 45만 4925명을 기록해 6배가 넘는 관객수를 동원한 점 등이 그러했다.
같은 주제라는 이유로 '베테랑'과 아주 잠시 비교선상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 영화의 패착을 단순 시기로 떠밀기에도 멋쩍다. 임창정, 최다니엘이라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연기파 배우들을 데리고도, 이를 따라주지 못했던 퀄리티야말로 관객의 외면을 불러온 가장 큰 요소로 꼽히기 때문.
한 영화 관계자는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내 관객들의 눈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영화다. 아무리 시기가 달랐다고 해도, 스코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치외법권'은 자칭타칭 '또라이' 투캅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범인만 봤다 하면 일단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 분)과 여자 꼬시려고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강력계 형사 유민(최다니엘 분)의 이야기다. 앞서 '웨딩스캔들', '응징자' 등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27일 개봉했다. / gato@osen.co.kr
'치외법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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