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수난기다. 스무살의 어린 학생들에게 치이고, 남편에게 치이고, 아들에게도 치이는 그야말로 '치임의 아이콘'이 될 지경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 2회에서 노라(최지우 분)는 대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21세기 캠퍼스 라이프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게다가 학교에서 밉상 남편 우철(최원영 분)까지 마주치는 모습도 그려졌다.
노라는 병원의 실수로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 착각하고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쉬운 건 하나도 없다. 믿었던 고교 동찬인 현석(이상윤 분)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노라를 아줌마 취급하며 굴욕을 줬고, 냉담한 반응으로 노라를 자꾸만 풀죽게 했다.
남편의 내연녀의 수업을 모르고 수강하고, 거기에서 맺어진 남자 파트너 나순남(노영학 분)으로부터도 아줌마 취급을 받으며 멸시를 받으며, 결국 자퇴까지 생각한 노라. 하지만 댄스 동아리와의 우연한 콜라보로 조금은 어깨를 펼 자신감이 조금은 생겨났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만으로 왜 그렇게까지 '왕따'를 당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황당한 병원의 실수로 자신을 시한부로 착각하는 모습 등은 일단 논리적으로 미뤄둬야 할듯. 어쨌든 이같은 상황 설정이 지금 최지우를 자꾸만 궁지에 몰았고, 이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현석의 마음이 조금은 동하는 것 같은 모양새니깐.
이렇게까지 수난을 당했으면, 이제 좀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 구해줄 순간이 다가오지 않을까. 다행히 남편을 피해 달아나는 노라의 행동에 특유의 궁금증 강박이 발동한 현석이 기회를 잡고자 노라에게 본의 아니게 선의를 베풀게 된 상황. 어떤 이유로든 내민 현석의 손을 노라가 꽉 붙들고, 향후 어떤 에피소드를 전개해낼지, 혹은 의외의 로맨스를 꽃피울지가 주목된다.
현석은, 과연 이 엉망진찬 캠퍼스 라이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노라의 왕자님'이 될 수 있을까.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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