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2연속 천만 달성을 이뤄냈다.
지난 15일,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16번째 천만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베테랑'이 지난 29일 천만 관객을 돌파, 17번째 천만클럽 가입을 알렸다. 이로써 '암살'의 최동훈 감독과 '베테랑'의 황정민은 2연속 천만 관객 달성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도둑들' 이후 2연속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천만 관객 '도둑들' 이후 3년 만에, 그것도 또 다시 대작으로 돌아오는 최동훈 감독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에서 그는 보란듯이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해보였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최동훈 감독은 사실 단 한 편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보기 드문 '흥행 감독'이었다. 지난 2006년 '타짜'로 약 700만 명의 관객을, 2009년 '전우치'로 약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그 이후, '도둑들'로 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때문에 최동훈 감독은 '대중을 잘 아는 감독'으로 불렸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감독이라는 의미. 게다가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로 폭넓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암살'까지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넘볼 수 없는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암살'을 통해 최동훈 감독은 무거운 소재를 오락적으로 풀어내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 묵직한 메시지는 물론 오락적인 재미까지 선사하며 천만 돌파를 성공시켰다.
최동훈 감독이 감독계의 '흥행꾼'이라면 배우계의 '흥행꾼'은 단연 황정민이 될 듯 싶다. 지난해 겨울 개봉한 '국제시장'을 통해 겨울 극장가를 사로잡으며 생애 첫 천만 관객을 달성한 황정민은 그 기세를 모아 여름 시장까지 장악, 2연속 천만 관객 달성에 성공했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다룬 '베테랑'에서 황정민은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로 분해 코믹함은 물론, 재벌 3세를 쫓는 집요함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그간 강한 캐릭터를 맡아오며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해온 황정민은 '국제시장'에 이어 이번 '베테랑'까지, 전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까지 완벽 소화하며 명실공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부당거래'부터 '댄싱퀸', '신세계'까지 황정민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색깔로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연기력을 선보여온 바, 그런 그가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까지 소화해내면서 흥행력을 쌓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영화 관계자는 "원래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되게 강했었다. 연기 색깔이 강하면서도 센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는 연기에 대한 신뢰도는 대중 사이에 쌓여있었다"라며 "그런 연기적인 특성이 '국제시장' 속 아버지나 '베테랑'의 일반적인 영웅상 등 긍정적인 캐릭터랑 만났을 때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뢰에다가 대중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덧붙여지면서 흥행 파워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 trio88@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