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특집③] 오달수, 천만을 부르는 이름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8.31 06: 57

배우 오달수가 동시기 쌍천만, 그리고 무려 7번의 천만 영화를 달성하며 '흥행 요정'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달수는 올 여름, 출연작인 '암살'과 '베테랑'으로 동시기 쌍천만 관객 달성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국제시장',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도둑들', '괴물'에 이어 7번의 천만 영화를 기록했다. 진정한 2015년 여름 극장가의 승자다.
'암살'에서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영감으로 출연한 오달수는 특유의 코믹한 연기와 함께, 하정우와의 환상적인 남-남 케미로 '암살' 흥행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베테랑'에서도 물론이었다. 서도철(황정민 분)의 상사 오팀장 역을 맡아 황정민과의 찰떡궁합은 물론, 오달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맛깔나는 코믹 연기로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국제시장'에서도 달구 역으로, '변호인'에선 박동호 역으로, '7번방의 선물'에선 소양호 역으로, '도둑들'에선 앤드류 역으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괴물'에선 괴물 목소리로 천만 돌파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쯤되면 하정우가 말한 '흥행 요정설'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하정우는 한 방송에서 "오달수는 한국영화를 위해 하늘에서 내려준 요정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무려 7번, 그것도 동시기에 두 편이나 천만 영화를 추가했으니, 진짜 흥행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요정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흥행 요정설'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오달수의 연기력이 이런 '흥행 요정설'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터. 충무로 관계자들이 오달수에게 너도나도 러브콜을 보내는 건, 함께 하는 동료 배우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는 연기력 덕분이다.
오달수가 출연했던 천만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남남 케미'를 형성했던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면서도, 그가 맡았던 역할 역시 관객들의 기억에 선명히 남는게 대부분이다. 이번 '암살'에서도 영감 역으로 하와이 피스톨을 돋보이게 해주면서, 영감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베테랑'은 또 어떤가. 서도철 형사의 상사로 황정민을 빛나게 해주면서도 오팀장 캐릭터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
어느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어느 하나를 잃기 마련. 하지만 오달수의 연기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그것이 오달수를 '흥행 요정'으로 만들어준 이유일 것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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