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이 계속되는 고난으로 ‘눈물의 여왕’에 등극할 기세다. 집에서도 치이고, 회사에서도 치이고, 대한민국 20, 30대 여성들의 삶은 이다지도 고달픈 걸까? 유진의 시련이 남일같지 않다.
KBS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진애(유진)는 첫째 아들 형규(오민석)만 좋아하는 엄마 산옥(고두심)과 매일같이 아웅다웅이다.
그런 집에서 벗어나는 게 유일한 꿈인 진애는 독립을 위해 월급을 차곡차고 모은다. 하지만 갑자기 산옥이 하는 반찬가게가 보증금과 월세가 오르자, 진애는 고민 끝에 독립을 포기하고 엄마를 돕는다. 하지만 엄마는 그 돈으로 형규가 변호사 사무실을 내는데 보태자고 해 진애를 기함하게 만든다.
30일 방송에서는 진애의 직장생활마저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진애가 산업 스파이로 오해를 받아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 것. 진애는 야근하는 날 복도에서 낯선 사람과 부딪히고, 그 사람이 들고 있던 USB를 챙긴다. 나중에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던 것. 하지만 그 USB가 회사 중요 프로젝트의 사본이었고, 이 일로 진애는 난감한 입장이 된다.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 홀로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진애는 회사에서 쫓겨났다.
바닥부터 시작해 자신의 힘으로 대리까지 오른 진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건만, 산업스파이로 쫓겨나는 건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엄마에게 매일 치이고, 회사에서도 쫓겨난 진애. 이날 진애는 오열했고, 시청자들은 그 오열에 함께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딸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여성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눈물이었다. 매회 눈물 마를 날 없는 진애의 인생에 빨리 봄날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 bonbon@osen.co.kr
‘부탁해요 엄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