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들의 신선한 이야기, 색다름 '케미'는 부진의 늪에 있어 '아빠를 부탁해'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국민 배우와 골퍼가 승부수로 제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강석우와 다은, 조민기와 윤경 부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부터 함께했던 원년 멤버의 하차이자, 새 출발을 위한 준비였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부녀는 박세리와 그의 아버지 박준철, 이덕화와 이지현이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출연, 확실히 신선한 선택이다. 다만 이 반전의 선택이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게 빼앗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 속단하긴 이르다.
'아빠를 부탁해'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범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많은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일단 연령대가 높아졌고, 이경규를 제외하고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든 캐스팅이었다. 어색했던 부녀가 점차 친구처럼 가까워지고 소통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다소 초라했다. 정규 편성된 후 시청률 면에서 경쟁 프로그램과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13~14%대를 기록하는 MBC '복면가왕'이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시청률이 낮다보니 이슈 면에서도 주춤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부녀 코드로 처음에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익숙해지면서 시청자들이 새로운 흥미를 찾지 못하고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제작진은 이덕화와 박세리의 합류로 강력한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예능프로그램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박세리는 아버지와 꽤 친밀한 부녀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딸을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키워낸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색다른 구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덕화 역시 배우인 딸 이지현과 색다른 이야기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딸과의 교감과 소통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특히 박세리와 이덕화의 합류로 멤버들의 연령대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은 확실할 것. 그동안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네 딸은 20대 또래, 아직 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박세리와 이지현이 딸로 합류하면서 이들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 단장을 마치고 시청률과 이슈 면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승부수를 던진 '아빠를 부탁해'가 방송 초반의 주목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