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와 기린, 만나기만 하면 '케미' 폭발이다. 능력자 호랑이 김종국에게 꼼짝 못하는 기린 이광수지만, 때로는 배신도 하고 의도치 않게 고뇌도 함께 나누는 사이다. 누구와 있어도 궁합이 잘 맞는 이광수지만 김종국과 만났을 때 유독 더 빛나는 호흡이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기사식당 원정대' 특집을 진행, 배우 강성진과 박건형, 김수로, 남보라, 김민교가 출연했다. 이날 김종국은 일찌감치 게임 마왕 김수로와 한 팀이 됐고, 이광수까지 합류해 '최강자' 팀이 완성됐다.
하지만 최강자 팀은 최종 우승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광수의 돌발행동으로 팀원들 모두 당황한 가운데, 결국은 김종국이 독박(?)을 쓰면서 훈훈하게 레이스가 마무리 됐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김종국와 이광수지만 이날 특집에서는 특히 더 그 삐걱거리는 궁합이 재미를 줬다.
이날 '런닝맨'의 미션은 기사식당 메뉴 중 하나를 선택, 랜덤으로 잡아 탄 택시 기사의 취향과 일치해 최종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었다. 가장 늦은 팀 멤버 중 한 사람이 150명 스태프 전원의 회식비용을 사비로 내야했다. 최강자 팀답게 메뉴 선택을 위한 게임에서 가뿐하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많은 메뉴들 중 기사식당 최고의 인기 메뉴를 유추하기 위해 회의하던 중, 갑작스럽게 이광수가 "설렁탕"을 외치면서 이 팀의 고난이 시작됐다.
더운 여름날, 기사식당 메뉴로 설렁탕을 추천하는 택시 기사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이 팀이 이날의 꼴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최강자 팀은 세 번의 식사를 거쳐서 네 번째가 돼서야, 꼼수를 발휘해 택시 기사로부터 '설렁탕'이라는 답을 얻어냈다. 내내 불편한 듯 했던 이광수는 멤버들과 가까스로 미션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역시 꼴찌를 면치 못했다.
스태프 150명의 회식이 끝난 자리, 김수로와 김종국, 그리고 이광수는 이름표를 룰렛에 붙이고 회식비를 내기 위한 사람이 뽑혔다. 룰렛은 이번 레이스의 가장 큰 패인인 설렁탕을 외친 이광수가 아닌 김종국을 선택했고, 결국 김종국이 사비로 스태프들의 회식을 계산하며 따뜻하게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김종국와 이광수는 '런닝맨'에서 월요커플 송지효와 개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남남커플이다. 어떤 게임이든 공격적으로 앞서나가는 김종국. 그와 대립각을 세우다가도 금세 꼬리를 내리는 이광수는 게임 시작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서로를 놀리다가도 때로는 한 팀을 이뤄 최상의 '케미'를 완성해낸다. 이날처럼 이광수의 돌발 행동에 결국은 김종국이 당하기도, 때로는 배신의 쓴맛을 보기도 하지만, 또 김종국의 파워 앞에 온순한 양이 되기도 하는 이광수다.
사실 '런닝맨'에서 이광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멤버다. 어떤 게스트가 와도 잘 어우러지고,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면서까지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머리를 쓰고, 또 '설렁탕'처럼 돌발행동으로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예능에서도 타고난 '신스틸러'다. /seon@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