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있어요' 김현주, 지독하게 차진 1인2역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8.31 06: 57

새삼 배우 김현주가 다시 보인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연기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역대급이다. 지독하고 쫄깃하다. 특히 1인 2역을 맡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모습이 다시 한 번 감탄할 만하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4회에서는 최진언(지진희 분)이 강설리(박한별 분)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면서, 도해강(김현주 분)에게 이혼을 선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해강의 쌍둥이 독고용기(김현주 분)는 약혼자의 사망 원인을 파헤치며 점점 위기에 처했다.
진언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설리에게 확실히 끌렸다. 설리와 술을 나눠 마시면서 해강에게는 거짓말을 했고, 둘이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을 보고 들은 해강은 애써 진언과 자신의 사이를 풀려고 노력했지만, 진언은 이미 해강에게서 마음이 떠난 상황. 미리 준비하고 있던 이혼 서류를 내밀면서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해강은 계획적으로 설리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엄마 김규남(김청 분)과 만나게 하는 전략까지 짜게 됐다.

용기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PD와 함께 약혼자의 죽음을 파헤치려고 했다. 이를 민태석(공형진 분)이 도청하고 감시하면서 용기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녀를 쫓는 미심쩍은 남자가 등장하면서 용기의 위기를 예고했다.
'애인있어요'는 흥미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드라마에 너무 자주 등장해 식상할법한 불륜이라는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설리와 진언이 시청자들에게는 '분노유발자'들로 꼽히지만, 드라마의 전개와 재미를 위한 장치로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것인 배우들의 연기. 특히 1인 2역을 맡은 김현주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차갑고 냉정한 도해강과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독고용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는 연기력이다.
특히 도해강을 연기는 김현주는 매력적이다. 지적인 이미지와 함께 분노를 삭이며 또 지독하게 독설을 내뱉는 여자. 남편의 외도 앞에 무너지면서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을 유독 안쓰럽게도 표현했다. 더불어 박한별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도해강 특유의 카리스마를, 김현주식으로 묵직하게 풀어내면서 극을 더욱 긴장감 넘치고 생동감 있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김현주의 연기력이야 그동안에도 논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애인있어요'에서 유독 더 물이 오른 모습이다. 전작인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다소 코믹한 모습도 보여줬던 김현주, 이번 작품에서는 진중하게 작품을 이끌어가면서 1인 2역도 실감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와 탄탄한 배우 김현주의 환상적인 궁합이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다. /seon@osen.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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