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수호부터 이시영까지, 악플·루머 선처 보단 강경대응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8.31 13: 44

‘악플’과 루머를 강력한 맞대응으로 해결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해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소송을 불사할 정도의 강력한 대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의 대응법과는 차이가 있는 게 사실. ‘연예인으로서 감수할 부분’이라고 여겼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자 오히려 문제의 해결에는 더 도움이 되고 있는 듯 보인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은 이 같은 강경 대응의 효과를 보여줬다. 과거 아이돌 그룹 엑소 수호와 관련된 악성 루머를 유포한 이 네티즌은 “고소 관련 사과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수호의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악성 루머를 퍼뜨린 것에 대해 사과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수호의 아버지 순천향대 보험금융학과 김용하 교수는 이 같은 루머가 자신과 아들 수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일부 네티즌을 고소했고, 합의의 결과 이 같은 사과문이 올라왔다. 
글에서 해당 네티즌은 “귀하와 아드님의 명예를 훼손했음을 인정하며 이에 사과문을 작성한다”면서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귀하는 뉴라이트가 아니고 친일파도 아니며 친일행위도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분임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또한 귀하가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위한 '국가보훈위원회' 위원으로서 국가유공자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지난 20여 년 간 노력해 온 분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며 “따라서 본인이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유포함으로써 귀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처럼 루머와 악플 등에 강력 대처를 한 연예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이시영, 배용준 등이 소송을 불사하는 강력대응을 보여주며, 악플과 악성 루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시영은 자신의 사적인 영상이 존재한다는 일명 증권가 ‘찌라시’에 대해 최초 유포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최근 이 최초 유포자는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받았는데, 이시영의 측은 “소속사는 기존 입장과 다름없이 유포자와 합의할 계획이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이 최초 유포자 뿐 아니라 다른 유포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시영의 소속사 측은 “이시영씨와 당사는 고소를 통해 유포자를 발본색원해 엄중히 처벌해 주실 것을 수사 기관에 부탁 드리는 한편, 이후 유포자와는 어떠한 협의 또는 선처도 없을 것을 다시 한 번 단호히 밝힌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배용준 역시 결혼과 관련한 악플에 적극적인 대응을 선포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최근 결혼과 관련한 기사에 적게는 수 십개에서 많게는 백 개 이상의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아온 몇몇 네티즌들이 (배용준의)명예를 의도적으로 실추시키고 모욕을 주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해 법 조치를 하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한 수준의 댓글을 단 네티즌 30여명에 한해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를 진행했고, 이들에게 고소 취하 및 합의는 절대 해주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진행된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은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할 만큼 비밀스럽고 민첩하게 진행됐다. 배용준은 아내로 맞이할 박수진을 위해 손편지와 동영상을 준비해 프러포즈를 했고, 이에 감동한 박수진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 함께 로맨틱한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이 일었다. 피로연 영상 속 배용준과 박수진은 즐거운 분위기에 속에 과감한 스킨십을 했고, 이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진 것이다. 해당 영상을 무단 촬영하고 유출한 사람은 소속사에서 섭외한 식음료 외주사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사건의 과정과 팩트를 전하는 많은 기사가 쏟아지며, 이들의 스킨십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이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강경대응은 조금씩 그 효과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최근 등장하는 악성 댓글과 루머들은 단순히 악의적인 수준을 넘어, 한 사람의 명예와 인격을 실추하는 등 수위 높은 내용들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강경 대응법이 악의적인 루머들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또 이 같은 반응은 전반적인 분위기로 더 퍼져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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