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로 각인이 돼 있는 배우 장서희가 따뜻한 드라마로 찾아온다. 엄마를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엄마’가 바로 그 것. 따뜻하고 재밌는 드라마를 만드는 김정수 작가의 신작인만큼 막장 드라마 우려는 없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오경훈 감독과 차화연, 박영규, 장서희, 홍수현, 김석훈 등 출연 배우들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드라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의 신작이다. 이 드라마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윤정애가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자신을 짐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해 펼치는 통쾌한 복수전을 담고 있다.
오경훈 PD는 “일단은 재밌어야 한다. 빨라야 한다,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착한 드라마이지만 재미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년 만에 김정수 작가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누나’라는 작품을 한 후 9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PD는 “우리 이웃들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가족끼리 왜이래’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오 PD는 “‘가족끼리 왜이래’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하신다. 기획 단계에서 각박해진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다루고자 했는데 ‘가족끼리 왜이래’와 겹친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다시 하게 됐다. 접근법이 다를 것이고, 베낀 것이 아니다. 공통점이나 차이를 비교하면서 보고 평가를 해달라”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극적인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며 ‘막장 여신’이라고 불리는 장서희가 따뜻한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 장서희는 윤정애(차화연 분)의 장녀이자 식당 주인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김윤희 역을 맡았다.
그는 “오랜 만에 MBC 와서 19기 시절도 생각난다. 오경훈 감독, 김정수 작가님은 내가 어릴 때 20대 때 일을 해서 마음이 따뜻하다. 우리 드라마는 마음이 따뜻한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장서희는 “그 안에서 녹여서 하고 있다. 전작은 강했던 작품이 많다. 강한 캐릭터가 각인이 됐다. 이제는 ‘엄마’를 통해서 자연스럽고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힘을 뺀 장서희의 연기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엄마’는 ‘여자를 울려’ 후속으로 다음 달 5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