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돼지 같은 여자'의 장문일 감독이 최근 '암살'과 ''베테랑'이 동시기 '쌍천만'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작은 영화들은 오히려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31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 '돼지 같은 여자'(감독 장문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장문일 감독, 배우 황정음, 이종혁, 최여진, 박진주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문일 감독은 "'쌍천만' 영화에 좋아할 수 있지만 작은 영화들이 설자리를 잃어갈 수도 있다"며 "1년에 흥행할 수 있는 영화수는 극소수다. 수백억대의 천만 영화에서는 주연급 배우들을 4~5명씩 캐스팅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영화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한국 영화계가 오히려 피폐해질 수 있다. 이 영화가 개봉이 왜 (3년이나) 늦어졌는지를 보기보다는, (영화적) 구조에 대한 문제와 불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돼지 같은 여자'는 바닷마을 유일의 총각 '준섭'을 두고 무공해 처녀 3인이 벌이는 총각 쟁탈전을 그린 유쾌한 어촌 로맨스다. 주인공 재화로 분한 황정음은 사랑도 가족도 놓치지 않으려는 생활력 강한 '돼지' 같은 여자 캐릭터를 연기한다. 오는 9월 10일 개봉. / gato@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