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 여기에 상대적으로 나약하게 보이는 젊은 남자. 나영석 PD가 수장으로 있는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의 고정 그림이다. 손호준과 박형식, 생김새는 다르나 일단 두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 것’이 뻔한 상황은 같다.
박형식이 ‘삼시세끼’ 어촌 편에 합류했다. 일단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초반에 합류하지 못하는 손호준의 빈자리를 채운다. 손호준은 현재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이 종영한 이후에는 ‘삼시세끼’에 함께 할 예정. 박형식의 이후 출연 여부는 미정이다.
‘삼시세끼’ 어촌 편은 만재도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만재도에서 낚시를 하거나 채취를 해서 한 끼를 때우는 일상을 담는다. 지난 해 이 프로그램은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차승원이 아줌마처럼 요리를 잘하고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해서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고, 요리는 못 해도 책임감 강한 아버지 같은 유해진은 깊은 마음 씀씀이로 인해 ‘참바다’라는 별명을 추가했다.
일단 험상궂은 상남자 외모는 두 배우의 공통점. 허나 알고 보면 살짝 여성스러운 차승원과 알고 보면 더 남성스러운 유해진의 조합은 엄마와 아빠마냥 흐뭇했다. 여기에 두 배우의 까마득한 후배이자, 어른 공포증이 있는 손호준의 긴장 가득한 눈빛은 묘한 조합을 일으켰다. 긴장한 나머지, 직각으로 앉아있고 선배들이 부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몸을 움직이기 바쁜 손호준의 선한 매력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남자와 함께 있기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짠한 손호준은 ‘삼시세끼’의 큰 재미였다.
그리고 나영석 PD는 손호준의 일시 빈자리를 채울 인물로 박형식을 택했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를 통해 섹시한 남자 매력을 보여주긴 했어도, 박형식 역시 카리스마가 넘치는 성향은 아닌지라 손호준과 비슷한 모양새로 ‘삼시세끼’를 누빌 가능성이 높다. 차승원과 유해진을 상대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예상되는 바. 이 같은 상대적으로 나약한 매력의 박형식은 투입 소식(OSEN 단독 보도)만으로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손호준과 박형식을 차승원, 유해진과 함께 어촌 생활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데 치밀한 전략이 있을 터다. 워낙 무게감과 흡인력이 있는 배우들인지라 장면 하나 하나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인데, 애매하게 장면을 빼앗아오는 보통의 인물보다는 차라리 유약해보이는 매력을 가진 남자가 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와의 조합이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뭘 해도 묻힐 수도 있기에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강약조절도 하고 의외의 조화를 만드는 것. 덕분에 시청자들은 의외로 살뜰한 마음 씀씀이를 가진 차승원, 유해진을 마주하게 되고 의외로 깍듯하고 예의바른 손호준과 박형식을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 첫 촬영은 다음 달 5일.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