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다잘될거야’ 최윤영, 꽁치 통조림으로 그라탕 만든 여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01 06: 50

꽁치 통조림으로 그라탕을 만드는 여자 주인공이 나타났다. 유명 중식 셰프의 딸인 그는 충만한 실험정신에 아버지의 요리 솜씨를 쏙 빼닮은 손맛까지 가지고 있어 ‘요리 가족극’을 이끌어갈 주인공에 걸맞은 캐릭터다. 사실 꽁치 통조림은 한 때 한 요리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식재료. 이렇듯 ‘다 잘될 거야’는 요리 예능에서 봤을 법한 요소들을 차용하거나 패러디하는 것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 작품이었다.
31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극본 이선희 연출 김원용)는 유명 셰프의 딸 금가은(최윤영 분)과 엉뚱한 훈남 강기찬(곽시양 분), 재벌 2세 유형준(송재희 분), 말못할 사연이 있는 악녀 강희정(엄현경 분) 등 네 남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는 가족극이었다.
이날 금가은은 덥석 정원이 딸린 레스토랑을 계약한 아버지 금만수(강신일 분)로 인해 당황스러워했다. 금만수는 금가은이 자신의 일을 도와 레스토랑을 꾸려주길 원했지만, 금가은은 “밥 장사는 싫다”며 친구 장진국(허정민 분)과 공모전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아버지의 요구를 거절했다.

장진국이 친구 유형준(송재희 분)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공모전은 YB푸드에서 진행 중인 창업 공모전이었다. 유형준은 유명 셰프의 딸이라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금가은을 마음에 들어했고, 자신의 팀에 넣고 싶어 했다. 재벌 2세지만 그에게는 말 못할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 때문에 아버지 회사에서 여는 이 공모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 보여야 했다.
그런 그를 노리는 악녀는 강희정(엄현경 분)이었다. 강희정은 처음부터 유형준이 재벌 2세라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접근했고, 유형준이 자신이 아닌 금가은을 필요로 하자 분노했다. 또 금가은의 아버지 금만수의 이름을 듣고 이를 가는 그의 모습에서는 두 집안 사이에 어떤 악연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 사이 금가은은 아버지가 준비중인 레스토랑 앞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훈남 강기찬(곽시양 분)과 엉뚱한 인연을 이어가며, 로맨스에 시동을 걸었다. 강기찬은 부잣집 아들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미생’. 우연히 여러 번 마주쳐 티격태격 하는 금가은과 강기찬의 모습이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 드라마의 특별한 점은 요리라는 소재의 활용 방법이다. 기존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내용들을 패러디하거나 차용해 친숙함을 줬다. 동생을 위해 직접 수산 시장에서 산 재료로 연포탕을 만들거나, 집에 온 프로젝트 팀 친구들을 위해 직접 꽁치 통조림으로 그라탕을 뚝딱 만들어내는 여자 주인공 금가은의 모습은 음식 전문가로서 극 중 성장해 갈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또 금가은의 아버지 금만수는 여러모로 실제 중화요리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배달부부터 시작해 수 십 년간 중화요리를 해 오며 자수성가를 이뤘다는 묘사가 그랬다. 실제 금만수 역의 배우 강신일은 “이연복 셰프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젊은 나이에 양가 반대 속 결혼했다고 하더라. 극중 금만수가 그런 캐릭터다. 젊은 시절에 그런 삶을 시작했다면 역경과 고난이 있었을 거다. 다 이겨내고 오늘에 왔다는 건 그 삶에 철학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금만수 캐릭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을 했던 바 있다. 
더불어 요리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깜짝 놀랄만한 패러디 하나가 더 있었다. 내레이터를 통해 개가 말을 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이 그것. 이 장면은 얼마 전까지 방송돼 욕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어 웃음을 줬다. 개연성은 다소 떨어졌다. 과연 '다 잘될 거야'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탄탄대로를 갈 수 있을까? 또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받기 충분한 요리 소재들은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다 잘될 거야'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열정을 가족들의 이야기로 풀어낸 드라마다. 부모자식, 부부, 연인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달콤 쌉쌀한 사랑으로 풀어내는 힐링 드라마로 '오늘부터 사랑해' 후속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다 잘될 거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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