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과도 같다. 그날의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일부터 입을 옷을 결정하는 것, 쇼핑할 때 물건을 고르는 것 등과 같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가고 싶은 학교, 듣고 싶은 수업, 하고 싶은 일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괴로운 선택의 순간, 그 기로에 섰을 때 결정을 도와주는 마법 같은 한마디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 대표로 출연한 개그우먼 장도연과 G12가 ‘어떤 일이든 남이 결정해주는 게 속 편한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알베르토는 이날의 주제에 대해 “만약 자기 인생에 대한 선택이라면 당연히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소한 선택을 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선택에 따르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영화나 식사처럼 사소한 문제는 남들이 편해주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드레아스나 니콜라이는 작은 것부터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즐거움 역시 느껴봐야 한다며 반박했고, 알베르토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선택하지 않는 게 더 편하다면 사소한 문제에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카를로스 역시 결정을 피하고 싶은 사람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알베르토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G12의 의견은 분분했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산업의 발달로 더욱 더 넓어진 선택의 자유 때문에 생겨난 결정 장애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고 안 받는 사람도 있는데 작은 결정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남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낫다”며 이런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알베르토는 자신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며 마법 같은 한 마디를 공개했다. 뭘 선택할 때 고민이 되면 자기 스스로에게 “Why not?(왜 안 돼?)”라고 물어본다는 것. 만약 친구로부터 맥주 한 잔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고민스러울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답할 게 없으면 가도 된다는 결정을 내린다는 알베르토의 말은 그럴싸했다. 이어진 그의 “Why not?" 예시는 더욱 더 기가 막혔다. 결정 장애를 가진 시청자를 대신해 결정을 내려주는 한 코너에서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와 세 번 정도 만난 상태에서 친구에게 더 괜찮은 여자가 있다며 소개팅 제안을 받았는데 만나볼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연에 알베르토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Why not?"을 외쳐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다양한 선택지로 인해 결정 장애를 가진 이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부모님이나 친구의 의견을 따르거나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라디오, 어플, 컨설턴트 등 선택에 도움을 주는 수단마저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런 수단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나의 결정이고, 결국 최종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어떠한 선택이든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후회나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내린 결정에 스스로 만족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그 결정을 값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때론 결정을 내리기 전 알베르토의 마법 같은 한 마디, “Why not?"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