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힐링캠프’는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이 있다. 스타들이 어떤 질문을 받을지도, 어떤 답을 해야할지도 정해진 게 없기에 그때 그때 모습이 확 달라진다. 이야기를 할 때 태도와 화법을 더 보게 되면서 스타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무려 8년이나 이끈 배우 김상중이 출연해,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과 연기 인생과 철학에 대해 털어놨다.
‘힐링캠프’는 최근 개편 후 현장을 찾은 시청자 MC 499명과 김제동이 스타들에게 즉석에서 질문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누가 게스트인지 모르고 질문을 받고, 게스트가 누구인지 알게 된 후 다시 질문을 받아 이를 취합한 후 제작진이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택하는 방식이다. 기존 토크쇼가 스타들이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 내용을 다시 재탕해서 말하는 방식이라면 ‘힐링캠프’는 꾸미지 않은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상중이 의외로 빵빵 터지는 예능감을 갖춘 배우라는 점, 시청자 MC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의 공감 지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소통형 인간이라는 점을 ‘힐링캠프’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알게 된다. 아무래도 방청석에 시청자들이 쭉 앉아 있고 한 명의 스타를 집중해서 바라보게 된다. 스타 역시 방청석에 앉아 있는 시청자의 작은 숨소리마저 들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의 이야기를 포장할 여력이 없다.
평소의 말하는 습관, 긴장할 때 나오는 주저하는 표정, 화통한 웃음까지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김상중은 오랜 배우 경력과 ‘그것이 알고 싶다’를 오랫동안 이끌면서 키운 신뢰성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시청자 MC와 안방극장을 무섭도록 끌어들였다. 그가 하는 말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힘이 있었던 것은 평소 김상중이라는 연예인이 대중에게 보이는 카리스마가 원천이 됐기 때문일 터다.
굳이 프로그램 구성을 바꾸면서까지 스타들의 진짜 얼굴을 보겠다고 시청자 MC를 끌어들이고 참여형 토크쇼를 택한 ‘힐링캠프’의 개편의 숨은 뜻이 점점 안방극장에 전달이 되고 있다. 시청률 역시 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 jmpyo@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