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월요일 심야를 잡아먹었다. 올해로 10년차 아이돌이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그간 몰랐던 두 사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들 덕에 ‘냉장고를 부탁해’가 시청률 7%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31일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률은 7.429%(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5.325%에 비해 2.104%P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이뿐 아니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까지 제친 시청률이다.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오후 11시대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는 5.1%(이하 전국방송가구 기준), SBS ‘힐링캠프 500인’은 5.6%를 기록했다. 이로써 ‘냉장고를 부탁해’가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은 물론 두 사람이 데뷔 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냉장고를 공개한다는 것이 크게 흥미로웠다.
그리고 방송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면들을 드러냈다. 태양이과 지드래곤이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고 요리를 좋아한다고 괙하고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 자체가 신선했다. 최근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 두 사람이 출연했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색달랐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새로운 매력을 쏟아냈다. 먼저 폭로전으로 확인한 두 사람의 모습은 친근하기까지 했다. 태양은 지드래곤에 대해 “입이 진짜 싸다”며 “모든 사람이 다 알았으면 좋겠고, 일파만파 커졌으면 좋겠다 싶을 때 지디한테 말하면 된다”고 고백했고, 이를 들은 지드래곤은 반격을 시작했다. 그는 “태양이 단점이랄 것까지는 없는데 혼자 먹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며 “콘서트 투어 중 대기실에 준비된 간식거리를 공연이 끝나면 가방에 주섬주섬 담는다”고 말해 의외의 면모를 발견하게 했다.
지드래곤의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기실에 준비된 다양한 맛의 컵라면 중, 가장 맛있는 맛이 없을 때는 태양이 가방을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MC 정형돈이 “식탐이 있냐”고 묻자 태양은 결국 “식탐이 많다”고 인정하며 털털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뿐 아니라 태양이 토속적인 입맛 때문에 해외로 나갈 때 전기밥솥을 가져간다고 고백한 것은 물론 셰프들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태양을 보며 MC들이 “태양은 남한테 음식 안 주지 않느냐”며 “같이 먹자고 안 한다”고 놀리자 태양이 “원래 같이 먹는 거냐, 저만 먹어야 되는 건 줄 알았다”고 말까지 더듬어가며 당황, 어리바리한 모습까지 10년 만에 제대로 태양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