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중이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500인’에 출연해 월요일 예능 1위자리 탈환을 이끌었다. 그동안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김상중이 듣기좋은 중저음 보이스로 달달하고 귀여운 반전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힐링캠프’에서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1000회를 맞아 8년째 진행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상중이 출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들은 배우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자리를 맡았다.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싶다’ 역대 진행자들 중 8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MC자리를 맡으며 “그런데 말입니다”로 시사프로그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진지하고 심각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뒷이야기를 들려줄것이 예상 됐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김상중은 중저음으로 뛰어난 센스를 보여주며 반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중은 패셔니스타로 옷이 구겨질까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편하게 앉으라는 말이 방청석에서 나오자 냉큼 앉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MC 김제동이 귀엽다고 이야기하자 방청객에서도 귀엽다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김상중은 “제가 원래 스마트 하지 않고 스위트한 사람이다”라며 “그런데 큐티하다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몹시 좋다”며 방송 시작부터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무거운 모습을 내려놓았다.
김상중은 웃기려고 애쓰지 않는다. 김상중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루는 주제는 미제 살인사건, 각종 범죄, 종교의 비밀 등 무거운 주제를 주로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김상중은 작품선택이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김상중은 “너무 극악무도 하거나 우스운 캐릭터를 맡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연기하는 김상중과 인간 김상중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시사 고발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김상중을 나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힐링캠프’에서 적극적으로 오글거리는 ‘기싱꿍꼬또’ 애교를 해도 춤이라고 보기 힘든 몸부림까지 전부 방청객 MC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김상중이 499인의 방청객 MC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김상중은 앞에서 반전매력을 뽐내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면 후반부에서는 진지하고 현명하게 고민해결에 나섰다. 특히 25년째 명절에 친정을 한 번도 못갔다는 사연을 듣고 사연자의 남편에게 “이번에 처가댁에 가게 되면 씨암탉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를 얻어먹을 것이다”라며 부드럽게 설득했다. 이어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센스 있는 마무리로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상중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로서 보여줬던 진지함과 심각함을 넘어서서 센스있고 애교있는 중저음 보이스로 시청자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시 보고 싶은 배우로 떠올랐다. /pps2014@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