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백성현, 안방극장 사로잡은 소현세자의 명품 오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01 10: 45

‘화정’ 백성현의 명품 오열이 시청자를 움직였다.
지난 8월 3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1회에서는 후금과의 맹약식을 파국으로 이끈 인조(김재원 분)의 모습과 함께 이후 병자호란이 일어나기까지 조선의 모습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질투에 눈이 멀어 중심을 잃고 전쟁을 발발시킨 인조를 대신해 폭풍 오열하며 절절한 애국심을 드러내는 소현세자(백성현 분)의 모습이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인조가 맹약식을 망치자 소현 세자는 자신 때문에 대의를 망쳤다고 생각하고 땅에 조아리며 절절하게 오해를 풀고자 한다. 소현 세자는 "아바마마. 그것이 무엇이든 소자의 잘못일 것이니 소자가 바꾸고 노력하겠사옵니다! 제발, 이 일을 되돌려 주시옵소서"라며 울부짖는다. 그러나 이미 세자에 대한 배신감에 분별력이 사라진 인조였다. 인조는 "나는 너에게 아바마마라고 불릴 이유가 없어. 네가 그동안 공주와 내통한 것을 몰랐을 줄 알았느냐?"라며 분노하기에 급급해 소현세자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했다.

소현세자의 견제세력은 인조만이 아니었다. 나라의 실질적인 자금력을 모두 쥐고 있는 강주선(조성하 분)이 봉림대군(이민호 분)에게 손을 뻗치자 봉림대군은 오히려 주선의 마음을 이용해 병자호란을 막고자 주선과 손을 잡는다. 이는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많은 행보였다. 그러나 세자를 견제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 섞인 빈궁의 말에 소현은 "누구든 나서 전란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오! 견제라니요. 대군이 그럴 리도 없거니와 아니 설사 그렇다 해도 전란을 막을 수만 있다면요"라고 말하며 형제간의 오해를 차단하는 믿음을 보였다.
소현 세자의 인조를 향한 충심이 병자호란 발발 후에도 이어졌다. 인조는 세자와 빈궁(김희정 역), 원손을 중심으로 한 왕손들을 강화로 피난시킨 후 남한산성행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소현 세자는 가족과 함께 강화를 가지 않은 채 인조와 함께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소자는 전하의 자식이고 또한 전하의 신하이옵니다"라며 변치 않는 신뢰를 보여 감동시켰다.
이어 흔들리는 인조를 향해 "전하, 소자가 전하의 곁을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전하와 이 나라를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말이옵니다!"라고 강력하게 말하며 끝까지 변치 않는 충심으로 인조를 안심시켰다.
소현세자는 쉽게 흔들리는 인조 밑에서 언제든 역심을 품으며 자진의 이익만을 챙기는 신하들과 청(후금)의 끊임없는 침략 속에 고뇌를 짊어진 세자였다. 이런 소현세자를 맡아 백성현이 보여주는 연기는 늘 상상 그 이상이었다. 눈물이 마르지 않으며 머리를 조아리고 오열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런 명품 오열 연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또한, 굳은 의지를 담은 안정적인 발성과 깊이 있는 눈빛은 처연한 세자와 굳건한 강인함을 내뿜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사 속의 불행한 왕자였던 소현세자를 맡아 백성현의 불꽃 튀기는 명연기가 매회 빛을 발하며 향후 어디까지 타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1일 오후 10시 42회가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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