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이 전 국민 통일송을 만든 소감을 밝혔다.
김형석은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곡을 제게 의뢰해 주셔서 영광이고 부담도 많이 느꼈다. 통일이라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비극일 수도 있고, 통일이 되면 엄청난 희망의 미래일 수도 있지 않나. 그걸 4분여 노래와 글로 담는 게 쉽지 않은 작업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 외가가 함경도다. 남북이산가족이 처음 TV에 나올 때 외가 친척들이 많이 우셨던 게 기억난다. 그때 엄마가 우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그걸 자양분으로 곡을 썼다"며 "통일이 조금씩 젊은이들에게 잊히는 것 같은데 이번 작업에서 많은 걸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이 더 발전된 나라로 가기 위해서 통일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노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마음의 진동을 느낀다면 그게 통일로 가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며 "이 노래를 전 국민이 다 부른다면 무한한 영광일 것 같다. 통일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한반도 통일 열망과 희망찬 비전을 담은 통일 노래 '원 드림 원 코리아'는 광복 70주년-분단 70년을 맞아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재능기부해 탄생했다. 1947년 '우리의 소원'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나온 통일 노래다.
작곡가 김형석, 박칼린 뮤지컬 감독, 작사가 김이나, 디자이너 이상봉을 비롯해 가수 양파, 나윤권, 엑소 백현, EXID 솔지, 방탄소년단 정국, 빅스 켄, 걸스데이 민아, 씨스타 소유, 카라 박규리, AOA 초아, 원더걸스 예은, B1A4 산들, 갓세븐 영재, 장미여관, 김조한, 레드벨벳 웬디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음원은 양파-나윤권의 듀엣 버전과 27개 팀에 개인이 참여한 합창 버전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오는 15일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달 9일에는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통일콘서트 '원 K'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민간통일운동을 위해 쓰인다.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