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버린 LPG "'주간아이돌' 나가고 싶어요" [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01 16: 02

'트로트 걸그룹'으로 2005년 가요계에 뛰어든 LPG는 팀으로는 어느새 11년 차가 됐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변화로 여전히 신인 아닌 신인의 위치에 있다. 게다가 한 번 크게 박힌 이미지는 쉽게 바꾸기 힘든 까닭에 여전히 이들을 두고 트로트 장르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LPG는 트로트 장르가 아닌 신 나는 댄스곡을 들고 4인조 걸그룹으로 변신했다. 1기 멤버인 한영도, 데뷔곡인 '캉캉' 이미지도 이젠 없다. 2기 멤버인 이세미도, 9인조 체제도 바뀌었다. 송하, 리원, 지원, 지은으로 구성된 알짜배기 4인조 걸그룹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만난 네 사람은 가장 큰 변화로 역시 멤버 수를 꼽았다. 지은은 "중간에 유닛 활동을 했지만 LPG로서는 2년 만의 컴백이다. 멤버수가 줄어들었으니 각자가 해야 할 임무가 많아졌다.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평균 연령도 어려졌으니 이번 신곡 '느림보'가 우리에게 딱 맞는 노래다"고 밝혔다.

LPG의 신곡 '느림보'는 누구나 아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센스 있게 버무려 중독성을 더했다. 지원은 "장점이자 단점인 게 'LPG' 하면 '트로트'를 떠올리신다. 이번 음악이 다른 걸그룹에게는 당연한 장르인데 우리에겐 큰 변화가 됐다. 그만큼 음악 색깔이 가장 달라진 게 우리의 무기다"고 자신했다.
이 곡은 머뭇거리는 남성에게 좀 더 적극적인 반응을 원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멤버들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모태솔로인 막내 지은을 제외한 세 언니는 "저돌적인 남자가 좋다"며 입을 모았다. 바람둥이까진 아니지만 좋으면 적극적으로 다가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쉽게 들리고 또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라 멤버들의 자신감도 크다. 특히 리원은 악플이 줄었다며 "그동안 냈던 노래들 리뷰나 반응을 보면 욕이 많았다. 우릴 무시하는 댓글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곡이 좋다는 평이 많더라. 큰 욕심 없이 3개월간 차트 50위권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얘네 좀 괜찮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느림보'는 지난달 21일에 발표됐다. 그럼에도 아직 LPG는 제대로 된 음악 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방송 스케줄 따기가 하늘의 별과도 같은 신인들의 현실에 11년 차 LPG가 있다. 이들은 여전히 작은 원룸에 넷이 함께 살며 더 큰 빛을 볼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LPG는 포기하지 않는다. 송아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이제 성공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여태까지 우리 멤버들 잘 버텼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방송에 잘 나가지 못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더 열심히 활동해서 후속곡도 내고 해외 프로모션도 많이 다니겠다. 회사도 커지고 우리 숙소도 좋아지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을 묻는 말에 네 멤버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꼽았다. 10년 전 트로트곡으로 데뷔했던 LPG이지만 신인 아이돌의 마음으로 돌아간 네 멤버들이다. 맏언니 지원은 버텨 주는 멤버들과 팬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내비치며 두 눈에 자그마한 이슬을 머금었다.  /comet568@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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