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00회를 맞았다. 지난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사회, 종교 분야뿐 아니라 학대받은 아이들, 성적 소수자, 시설에 감금된 인권유린 피해자, 희귀질환을 앓는 사람들, 미제 사건의 범죄 피해자들 등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뤄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회 큰 이슈를 몰고 다니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년이 방송되는 동안 문성근, 박원홍, 오세훈, 정진영, 박상원을 거쳐 현재 김상중이 MC를 맡고 있는 중. 김상중은 역대 MC들이 초석을 다져 자신이 현재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 MC를 맡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그것이 알고 싶다’의 2000회, 3000회를 기대하게 했다.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4시 서울 목동 더 브릴리에 예식홀에서 민인식 교양국장, 7대 MC 김상중, 5대 MC 정진영, 1대, 4대 MC 문성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김상중은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거에 비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업그레이드된 사람이다. 사실 1밖에 없는데,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렸다. 이 프로그램 덕분”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 프로그램에서 책임감, 의무감이 더할 나위 없이 생긴다. 그것은 제작팀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것을 제대로 이야기해야겠다는 거다. 자질이 돼 있지 않다면 보는 사람이 신뢰를 느끼지 않을 거다. 그런 면에서 나의 책임감은 조금 더 바른 생활을 해야겠다는 거다”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에 따라 김상중은 배우라는 본업에서도 역할에 스스로 제한을 둔다고. 김상중은 “악역도 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악역이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은 안 된다”고 전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이 만든 결과물을 더욱 더 신뢰감 있게 안방극장에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엿보게 했다.
민인식 국장도 김상중이 전달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민 국장은 “ MC들은 연기자들이 많다. 연기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엄숙주의가 유연해지는 시기인데, 김상중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하며 그가 이 프로그램의 최장기 MC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역대 MC들도 마찬가지. 문성근은 본인이 처음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를 맡으면서 말하면서 걷거나, 책상 위에 걸터앉는 부분 등에 대한 파격에 관해 설명했다. 문성근은 “무대 위에서 말하며 걷는 게 연기자들은 더욱 더 자연스럽다. 화면이 다이내믹해 눈길을 붙잡는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연극을 하던 사람이라 말하는 것의 거리감이 기존 방송에서보다 멀었다. 방송에서는 마이크가 바로 앞에 있어 조곤조곤하게 이야기해도 되는데, 나는 멀리 있는 카메라를 향해 이야기했다. 톤이 높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소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 현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상징이 탄생한 배경을 되새김질하게 했다.
정진영 또한 “모자이크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내레이션 하다가 눈물이 날 때도 많다. 불편한 프로그램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이들 MC는 이 프로그램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언제나처럼 생생하게 프로그램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진지한 마음가짐을 전달해 이 프로그램의 묵직한 의미를 더했다.
이 같은 한 마음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에게도 높은 신뢰감을 얻는 중이다. MC들은 “제작진의 공이다. 실수하지 않는다.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접근하는 게 오래 쌓이면서 신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입을 모은 것. 이처럼 제작진과 연출자 모두 ‘그것’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같은 목적으로 달리는 이들의 단단한 믿음 위에서 매회 놀라운 결과물로 시청자와 뜨겁게 소통하고 있다.
민인식 교양국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는 거목 같은 프로그램이다. 시사 다큐이면서, 휴먼이기도 하면서, 고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1000회가 오는 과정이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복합적인 요구를 받는다. 시사 프로그램 더하기 타사 예능프로그램과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경쟁력, 또 SBS의 이미지에도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복합적인 프로그램이다. 2,000회, 3,000회 까지 가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의 대표적인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을 들여다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5일 1000회를 맞는다. /jykwon@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