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이 연이은 절망으로 패닉에 빠졌다. 믿었던 동료의 배신부터 전 약혼자 앞에서 부린 추태, 거래처 부부의 갑질까지.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막영애’ 속 김현숙에게는 언제쯤 행복이 찾아올까.
지난 1일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8회는 무려 타이틀부터 ‘구질구질한 구여친’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영애(김현숙 분)은 극이 전개되는 내내 구질구질한 상황을 겪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영애는 술에 만취해 만난 산호에게 어마어마한 추태를 부린 상황. 뒤늦게 정신을 차린 영애는 후회해보이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태였다. 그 이후 산호와 만난 영애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같이 일을 해보자는 산호의 제안에는 차갑게 거절했다. "너 지금 나 동정하냐. 내가 술김에 신세한탄해서 그러나본데 네 도움 없이도 회사 잘 꾸려나갈 수 있다"라며 “제발 다시 얽히지 말자”라고 선을 그은 것.
하지만 대차게 거절한 것과 달리 영애의 회사는 일 하나하나가 소중할 정도로 위태로운 신세였다. 믿었던 미란(라미란 분)의 배신을 수습하기 위해 영애가 직접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영업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여차여차 소개를 받아 향한 거래처에서는 역대급 진상 부부가 있었다. 바로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는 송영길과 김민경이었던 것.
찬 물 더운 물 가릴 처지가 아닌 영애는 점심 식사로 2차까지 대접하며 일을 따내려고 고군분투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급기야 송영길은 아내 김민경 몰래 영애를 불러낸 후 노래방 도우미 접대까지 요구한 것. 이에 화를 참지 못한 영애는 결국 김민경에게 송영길의 불륜 사실을 알린 후 영업하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이 필요한 상태. 결국 영애는 산호의 제안을 떠올리고 그에게 어렵사리 말을 꺼냈지만, 이미 일은 다른 거래처로 넘어간 것. 덕분에 더욱 민망한 상황만 연출됐고, 영애는 더욱 깊은 좌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막영애’ 속 이영애 캐릭터는 화려한 이름과는 달리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전 시즌에서도 아픔만 겪었던 영애이기에 이번에는 비로소 행복해지는 그의 모습을 기대했었기에 안타까움도 더욱 큰 것.
하지만 그에게도 희망의 빛은 있다. 헤어진 뒤에도 잊은 적 없다는 달콤한 미련을 드러낸 산호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켜주는 승준이 있기 때문.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언제쯤 행복해질 영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막돼먹은 영애씨14'는 노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로,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막돼먹은 영애씨1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