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시즌1’의 우승자 홍진호와 ‘더 지니어스 시즌3’의 광탈자(?) 김정훈, 그리고 자칭 ‘수학박사’ 홍진호와 자타가 공인하는 ‘수학의 신‘ 김정훈이 만났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두 지니어스의 은근한 자존심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지난 1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서인천고등학교에서 새학기를 맞이한 강남, 김정훈, 추성훈, 홍진호, 한승연, 신수지 그리고 샤킬오닐의 리얼 학교 적응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정훈과 같은 반에 배정된 홍진호는 ‘수학의 신’ 김정훈에게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학창 시절에 어떤 과목을 제일 잘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수학이라고 답한 홍진호는 “수학을 잘해서 수학 박사 소리 좀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훈은 강력한 라이벌 등장에 긴장하는 듯 했으나 “(홍진호에게 내가) 넘어야 할 산”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고,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3를 다 봤는데 정훈이 형은 많이 못 봤다”며 역시나 당당한 모습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영어 수업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수학과는 달리 두 사람 다 영어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고, 서로에게 발표를 떠밀며 동질감을 느꼈다.
두 사람의 정면 승부는 마침내 찾아 온 수학 시간에서 벌어졌다. 새 학기 첫 수학 수업에서는 1학기 복습을 위한 시험이 진행됐고, 홍진호는 옆에 앉은 강남에게 김정훈이 수학을 잘하는지 물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타 공인 ‘수학의 신’ 김정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주어진 세 문제를 제일 먼저 푼 것은 물론, 세 문제 모두 정답을 맞혔다. 최고난이도 문제의 풀이에 나선 김정훈의 모습을 보며 홍진호는 질투를 숨기지 못했고, 그의 설명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괜한 딴지를 걸었다. 이어진 문제 풀이에서 홍진호에게도 수학 박사로서의 위엄을 보여 줄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수학의 신을 향한 도전은 너무 무모했던 것일까. 패기 있게 칠판 앞에 나선 그는 문제 풀이를 시작하다 말고 갑작스레 커닝을 했다며 양심 고백을 했고, 결국 이렇게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은 김정훈에게 우세로 기우는 듯 했다.
반장 선거에 나선 두 사람은 서로를 비방하며 선거 유세를 펼쳤다. 김정훈은 홍진호에 대해 “배울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홍진호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누구랑 달리 사람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반장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진지한 반격에 결국 홍진호는 반장으로 뽑혔다. 반장 당선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면서도 “여러분이 이렇게 뽑아주신 만큼 기대에 부흥해서 새롭고 즐겁고 알찬 학급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마친 그는 부반장으로 뽑힌 김정훈에게 “잘 부탁해”라고 하대를 하며 또 한 번 김정훈을 도발했다.
첫 만남부터 자연스레 라이벌 구도를 생성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두 사람. 수학을 놓고 벌인 이들의 대결은 김정훈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반장이라는 권력을 가진 홍진호의 유세는 이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또 한 번 본격적으로 펼쳐질 정면대결에서 두 사람은 또 어떤 티격태격 케미로 재미를 선사할지, 다음 방송을 기대해본다.
한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창시절이 그리운 연예인 어른들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17세 열혈 고등학생들이 같은 반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