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 나이가 어때서‘ 꼬마들 입담, 어른보다 낫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02 06: 52

꼬마들의 입담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키즈 돌직구쇼 ‘내 나이가 어때서’에는 욕망, 먹방, 빅데이터, 연애상담, 뇌섹, 4차원 등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돌직구 위원단이 출연했다. 이들은 어른들의 일상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나이를 잊게 만드는 입담으로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을 들었다 놨다 반복했다.
이날 돌직구 위원단은 ‘순수의 시대’ 코너에서 ‘나이에 집착하는 대한민국, 나이를 속이는 어른들 이해할 수 있다vs없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어른들이 흔히 말다툼을 할 때 나이를 무기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를 시작한 김겸은 “나이를 속여서 금전적으로 이익을 얻는 경우는 더 나쁘다”며 지하철을 탈 때 엄마에게 딱 붙어서 무임승차를 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양심에 찔렸다고 말하는 김겸의 말에 MC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덧붙여 김하준은 “나이를 속이는 어른들은 자기 이익만 보려는 것”이고 “이익 때문에 아이들에게 나이를 속이게 시키기도 한다”며 나이를 속이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어 그는 “남자들은 나이를 많게 속여서 형 대접 받기를 좋아하고, 여자들은 나이를 젊게 속여서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냐”며 나이답지 않은 통찰력으로 어른들의 행태에 대한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이어진 ‘동심 보감’ 코너에서는 정준하가 출연,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고민을 얘기했다. 사연을 들은 돌직구 위원단은 정준하의 이런 고민의 원인은 소심하기 때문이라며 소심함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권순준은 “소심하면 물구나무서기를 한 번 해 보라”며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고, “거꾸로 서면 소심한 게 다 날아간다”는 그의 말에 정준하는 당황스러워했지만 아이이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이어 돌직구 위원단은 거절 못하는 정준하의 고민에 여러 가지 처방전을 내놓았다. 부탁을 하는 친구에게 같이 부탁을 하고 그 부탁을 거절하는 친구에게는 그 친구의 부탁도 거절해라, 아주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또 미안한 표정으로 상황을 모면해라, 맛있는 걸로 마음을 풀어줘라 등 다양한 위원단의 처방전에 정준하는 깊이 공감했고, 권순준의 맛있는 걸 먹이라는 동심처방전에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기특한 처방전이었다며 이를 선택했다.

숙련된 MC들마저도 들었다놨다하는 7~9세로 구성된 돌직구 위원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재미있으면서도 때로는 어른들을 뜨끔하게 하는 한 방이 있었다. 이미 타성에 젖어버린 어른의 시선에서 바라 본 세상이 아닌,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비춰진 어른들의 평범한 일상을 향한 돌직구는 그래서 더 위력적이고 강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던가.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할 차례인지도 모르겠다.
한편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개성만점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에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어린이 토론 프로그램이다. 매회 게스트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순수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 방송인 이휘재와 박지윤, 개그맨 김준현이 MC를 맡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내 나이가 어때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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