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세스캅' 김희애, 아줌마촉은 어디에 뒀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9.02 06: 52

김희애의 아줌마촉이 절실한 순간이 다가왔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안길호) 10회에서는 박동일(김갑수 분)이 강태유(손병호 분) 회장을 납치했다가 오히려 역습으로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일은 20년전 딸의 목숨을 담보로 살인 누명을 대신 뒤집어 쓴 박동일의 분노가 표출된 것.
이는 앞서 감옥에 있을 당시는 물론, 출소 후에도 줄곧 자신을 찾아와 죽일듯 노려보고 괴롭히는 최영진(김희애 분)에게 "언젠가는 용서를 구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만으로 일관했던 이유를 확실히 한 사건이었다. 결국 내용 정황상, 최영진의 아버지를 죽게 한 이가 박동일이 아닌 강태유라는 사실. 강태유가 영진을 향해 "인연이 깊다"라고 말한 것 역시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박동일이 등장했을 당시부터, 또 출소 이후에 강태유의 주변을 맴돌던 장면에서 모든 시청자가 짐작했던 이 일이, 마침내 이날 강태유 회장의 납치사건과 박동일 vs 강태유의 20년만의 대면이 그려지는 순간에 두 사람의 대화로 이 모든 것은 확실하게 설명이 매듭됐다.
다만, 이를 당사자인 최영진이 여전히 모른채로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인지라 보는 이는 안타까움을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강력사건이라도 증거 하나 없이 특유의 아줌마의 촉으로 척척 알아내 최영'감(感)'으로 불리는 강력1팀 최영진 팀장도 유독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이 사건만은 그 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의 상태라면 최영진은 박동일이 한시라도 빨리 깨어나 모든 진실을 자신의 입으로 밝혀주는 데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강태유와의 육탄전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박동일의 회복이 그야말로 시급한 순간. 그런데 하필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드라마 속 '죽음 전문배우(?)' 김갑수라는 사실에 보는 이들은 더욱 애타하고 있는 분위기까지 겹쳐졌다.
최영진-박동일-강태유가 얽히고설킨 20년의 악연이 아줌마의 촉이든 당사자의 증언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제대로 풀려 망자의 한도 풀고 오해도 풀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 gato@osen.co.kr
'미세스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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