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인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2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철은 오는 3일 서울 상암동 MBC공개홀에서 한국방송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문화예술인상을 수상한다.
이승철이 이번 수상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8~9일 KBS 1TV 신년 특별기획으로 방송돼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서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난 탈북청년들과 함께 합창단을 꾸려 독도, UN, 하버드대학교 등을 나선 10개월간의 여정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프로그램은 10개월간 이승철이 사비를 털어 제작해온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탈북청년들의 해맑은 얼굴과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 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이승철의 사연 등도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8%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는 등 기록을 달성했다. 광복70년에 맞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도 잇따랐다. 이승철은 당시 독도에 입도한 일 이후 석연찮게 일본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7월 심사위원들의 예심과 본심을 거친 뒤 이견 없이 이승철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승철은 "프로그램에 담긴 10개월이 매우 힘든 과정이긴 했지만 보람 역시 그만큼 크다"라며 "오히려 더 많은 걸 깨닫고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수상 여부를 떠나 탈북청년, 통일, 평화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탤 계획"라고 수상 소감을 덧붙였다.
이승철은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수상과 함께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감격의 평화송 '그날에'를 열창한다. /seon@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