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리세·은비의 못다 이룬 꿈, 한번 더 '아임 파인 땡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02 09: 18

"1위가 꿈이에요"
못 다 핀 두 여린 꽃송이가 노래로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을 촉촉히 적실 전망이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난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 리세와 은비를 위해 소속사 식구들이 뭉쳤다. 생전 음원 차트 1위를 애타게 바랐던 두 멤버이기에 팬들도 마음을 다잡고 있다.
2일 오전 소속사 폴라리스는 "레이디스코드의 추모 음원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3일 0시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는 고 리세와 은비의 1주기를 맞아 발매하는 것으로 멤버 소정과 소속사 가수 김범수, 아이비, 럼블피쉬, 선우, 한희준이 마음을 담은 추모곡이다.

'아임 파인 땡큐'는 레이디스코드가 2013년 9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이다. 이를 멤버들의 목소리가 아닌 소속사 가수들의 추모 버전으로 재편한 것. 두 사람이 떠나던 날 소속사 식구들 모두 크게 슬퍼했던 만큼 이번 뜻깊은 추모 음원 발표에 한마음으로 나섰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해 9월 3일 오전 1시 23분쯤 KBS1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도중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멤버들이 탄 차량은 도로 위를 달리다 뒷바퀴가 빠져 빗길에 미끄러졌고 수차례 구른 뒤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빗길에서 벌어진 대형 교통사고에 결과는 참혹했다. 멤버 은비가 사고 직후 숨졌고 의식불명이던 리세마저 나흘 뒤인 7일 오전 10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 20대 청춘 가수를 한순간에 잃자 가요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랑하는 스타를 마음의 준비도 없이 떠나 보낸 팬들의 슬픔도 컸다.
그래서 힘을 모았다. '아임 파인 땡큐'를 음원 차트 1위에 올리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팬들은 해냈다. 두 멤버의 생전 소원이었던 음원 차트 정상에 그들의 이름을 올렸다. 소속사는 '아임 파인 땡큐' 추모 뮤직비디오를 제작, 리세와 은비의 생전 밝았던 모습과 열심히 활동했던 때를 담아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다시 '아임 파인 땡큐'가 음악 팬들 찾아왔다. 잊지 말아 달라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comet568@osen.co.kr
'아임 파인 땡큐' 추모 뮤직비디오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