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이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전개되면서 점차 달라진 시청자들의 반응에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여자를 울려’는 초반 정덕인(김정은 분) 아들의 죽음과 그녀가 밥집을 운영하며 강진우(송창의 분)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가 주를 이뤘으나, 중반 이후 악녀 며느리 나은수(하희라 분)의 악행에 초점이 맞춰지며 진우와 덕인(김정은 분)의 분량이 조금씩 줄어들어 이들의 애틋한 사랑을 고대하는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동안 착한 여자주인공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하희라가 표독스러운 은수를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얄미우면서도 무섭고 때로는 애처로운 캐릭터로 표현된 것. 그만큼 시청자들은 하희라의 악역 연기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정은은 1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그런 반응에 섭섭하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인 것 같다. 저 역시 제 캐릭터에 대한 답답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었다”며 “드라마를 시작할 때 저희 모두는 덕인의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닥쳐왔을 때는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저로 인해 시작됐고 얘기를 이끌어나감에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면 저희에게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어떤 것이 문제였을까 생각해보았는데 감독님의 의견을 들어봤을 때, 주말극의 특성상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종의 타이밍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안해야 되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극이 전개되면서 인물의 사연이 추가되거나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희라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주연 배우보다 주목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 중·후반부터 기업 후계자를 둘러싼 두 며느리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었는데 두 명의 손주 가운데 누구를 강 회장(이순재 분)의 후임으로 앉힐지 갈등하는 심각한 내용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 요소로 다가왔다. 특히 며느리 역의 하희라와 이태란이 어린 아이 같은 유치한 표정과 말다툼으로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재벌가의 표상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 저희 드라마를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 항상 어려운 숙제다. 얘기가 전개됨에 있어서 제 캐릭터를 따라오시다가 답답함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저도 답답함을 느낀 순간이 없지는 않았다. 추려서 말씀드리면, 저희 드라마니까 보는 데 불편을 느꼈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금 내린 결론은 주말극은 가족 중심이고, 미니시리즈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세트에서 주로 촬영이 이루어지다보니 완성도 면에서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희는 즐겁고 신나게 촬영을 잘 마쳤다”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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