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이 다시 노래한다..성시경이 부르는 '연결의신곡'[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2 12: 22

故김광석이 다시 노래한다. 감성 발라더 성시경과의 만남이다. 대중이 응모한 가사와 정재일이 편곡한 김광석의 미완성 곡. 세대와 세대, 김광석과 대중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결의 신곡발표' 제작발표회가 2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나눔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래를 부르게 될 가수 성시경과 편곡을 맡은 음악감독 정재일, 작사 멘토링을 도와줄 작사가 심현보, 고 김광석의 친구이자 동료이며 이번 프로젝트의 멘토인 박학기가 참석했다.
성시경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하게 돼서 너무 좋다. 많은 분들이 어떤 각오로 임하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시합 같은 것이 아니라 팬으로서도 너무 기분 좋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냥 기분 좋은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기분이 좋은 만큼 노래를 잘 불러내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박학기는 "아주 어릴 때 친구였는데, 세상 떠나가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친구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게 기분이 묘하다. 제일 안타까운 친구고 가수였는데, 가장 부러운 사람이다. 그런 김광석의 이름으로 또 멋진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또 작사 멘토 심현보는 "이번에 김광석 선배님의 음악을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미약하지만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프로젝트 곡의 악보와 음원이 최초로 공개됐다. 성시경의 부드러운 가이드 보컬과 김광석 특유의 감성과 호소력이 더해진 음악. 정재일의 편곡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성시경은 고 김광석의 미완성 곡을 완성, 가창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굉장히 설렜다. 뭐가 남아 있는 거지 악보를 보고 놀랐다. 여백이 너무 많아서"라며 "중간 부분 박자를 바꿨는데, 이게 참 어려운 거다. 마음을 먹은 게 '뭘 해도 예뻐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해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성시경은 "분명한 것은 사실 완성돼 있는 곡이 와서 가사만 와서 부르면 좋겠다는 상황이었는데, 그만큼 부담되지만 우리가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거다. 동의는 얻을 수 없고 고민을 하다가, 제일 처음 박학기 선배님에게 전화를 드렸다"라며 "지금도 정재일 씨의 상상으로 진행을 만든 건데, 더 음악을 펼칠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에 대해 성시경은 "'서른즈음에', '사랑이라는 이유로'라는 곡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다. '김광석 선배님의 느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제일 겁난다. 분명한 것은 선배님의 악보고 발전시킨 거다. 영화 음악 같은 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배님에게 받은 것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글만 넣어주면 예쁘고 따뜻하고 의미 있는 좋은 곡을 정성껏 불러낼 자신은 있다"라고 밝혔다.
네 사람 모두 대중이 응모할 좋은 가사에 대해 강조했다. 심현보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다시피 김광석 선배님의 가사가 굉장히 깊이 있고, 시적이고 우리가 겪는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가사는 감동을 주는 가사라고 생각한다"라며 "미사여구나 멋진 말들로 치장한 글들이, 어떤 감동도 줄 수 없을 때가 있다. 투박한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쿵 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음악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분들이 가사를 보내줄 테니 그런 깊이 있고, 감동을 주는 가사들을 보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재일은 "편곡은 계속해서 바뀔 것이고, 가사 내용에 따라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김광석 선배님 곡이라고 하면 기타가 먼저 떠오르는데, 기타로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코드는 바뀔 것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를 만들어볼까하는 생각도 있다. 가사가 정해지면 더 확실해질 것 같다. 이 악보를 기본으로 선율이 추가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여러 가지 발전시켜 나갈 거다"라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박학기는 이번 곡에 대해서 "악보를 봤을 때, 나름대로 그 친구가 엉뚱한 것에 대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많았다. 편곡한 분들도 계시지만 멜로디 몇 개로 모든 뜻을 알기는 어렵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어떤 기존에 썼던 곡들과 다른 재미있는 시도를 하려는 의도가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존에 썼던 스케치들과 다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뭔가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멜로디만으로는 특이하지는 않았다. 뭔가 시도를 해보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여 말했다.
'연결의 신곡발표'는 故김광석의 미완성곡에 가사를 더하고, 후배 뮤지션들이 곡을 완성해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8일 오픈되는 '연결의 신곡발표'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가수 성시경과 심현보, 박학기, 정재일 등이 참여한다. 완성된 곡은 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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