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은 겁이 없다. 엠넷 ‘쇼미더머니4’의 준우승자, 위너 송민호가 예상치 못한 차트에서의 선전으로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발표 12일째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을 하고 있는 그의 곡 ‘겁’은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들의 폭풍 같은 인기를 뚫고 역주행까지 성공시켰다. 자신의 삶을 노래한 진정성이 국민 예능의 인기를 뚫고 힘을 발휘한 모양새다.
2일 오후 3시 기준 송민호의 ‘겁’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겁’은 몽키3에서 2위, 네이버 뮤직 5위, 벅스뮤직에서 4위, 지니뮤직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차트에서도 ‘무한도전’의 기세를 뚫고 상위권에 안착 중이다.
‘겁’의 성적이 고무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이 역주행의 결과기 때문이다. 송민호의 ‘겁’은 지난달 22일 발표됐는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무한도전’ 음원 발표 날과 같았다. 첫 번째 날 우세했던 것은 단연, ‘무한도전’이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든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은 역시나 발표 즉시 전곡이 음원 차트의 1위부터 6위까지 줄 세우기를 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12일이 지난 지금도 ‘무한도전’의 음원들의 파워는 계속되고 있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한 가운데를 뚫고 상위권을 차지한 ‘겁’의 존재감이다. ‘겁’은 멜론에서 이유 갓지 않은 이유(아이유, 박명수)의 ‘레옹’, 황태지(광희, 태양, 지드래곤)의 뒤를 이어 3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쇼미더머니4’의 우승자도 아닌 준우승자 송민호가 폭풍 같은 ‘무한도전’ 가요제의 인기 속에서도 이 같은 위력을 발휘할 줄 누가 알았을까?
송민호는 경연에서는 준우승이지만 프로그램을 벗어난 현실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우승자인지도 모른다. 그의 독보적인 음원 차트 성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현재로서 그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적하는 거의 유일한 가수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의 탄생인 것이다.
‘쇼미더머니4’ 결승전에서 송민호는 베이식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해 준우승을 했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송민호와 블랙넛의 대결이었다. 프로그램 출연 당시 블랙넛의 공격 속에서 그는 랩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입을 꾹 다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진정성 있는 랩으로 블랙넛을 이겼고, 래퍼로서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매회 ‘얼마나 잘하나 보자’란 시선에서 부담감을 느껴야 했을 송민호의 서러움들이 씻기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차트 위에서도 살아남는데 성공하며 대중성 역시 인정받고 있다. 이 겁 없는 래퍼의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eujenej@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