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와 조우종 아나운서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합류한다. 송해와 조우종은 최민수와 이홍기가 하차한 '나를 돌아봐'의 첫 녹화를 앞둔 것. 송해는 국내 최고령 MC로 국내 대중문화연예사를 모두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등장이 큰 관심을 끈다.
그는 30년 넘게 진행한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를 위해 아직도 원고지에 손으로 쓴 대본을 외우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존경할만한 삶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어, '삼류 아나운서'라는 별명을 지닌 조우종은 그에게서 바른 삶과 성실함을 전수받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송해와 조우종은 오는 8일 여수에서 진행되는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에서 첫 촬영을 진행할 예정. 조우종, 또 제작진은 송해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다. 윤고운 PD는 송해와 조우종의 합류와 관련, 2일 OSEN에 "이번 일은 제작진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나를 돌아봐'는 제작발표회부터 조영남과 김수미의 하차 선언과 번복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지난달에는 최민수가 촬영 현장에서 PD를 폭행해 논란을 자아냈다. 최민수는 PD에게 사과하고 화해했지만,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그와 짝꿍이던 이홍기도 2일 자진 하차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나를 돌아봐'는 진정성에 흠집이 생기며 방송이 결방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송해는 앞서 종영 드라마 '프로듀사'의 마지막 회에서 극중 폐지설을 딛고 기회를 얻은 '1박2일'의 상황을 응원해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송해는 극중 인터뷰를 하며 "'전국 노래자랑'은 처음부터 장수 프로그램이 될 줄 몰랐다. 장수 프로라는 것은 처음부터 오래갈 줄 모르고 한 번 내가 '땜빵'으로 뛰어서 해볼까, 잘 안 되면 접지, 하는 프로가 장수가 될 때가 많다. 30~40년 전부터 오래갈 거다, 이렇게 시작되는 게 없다"는 말로 위기의 '1박2일'을 응원했다.
이는 물론 방송의 대본이지만, 송해가 본인의 역으로 출연했던 이 드라마는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연출인지 모를 진정성 가득한 화면으로 마지막회에 걸맞은 뭉클함을 안겼다. 송해는 이 드라마에서 했던 대사처럼, 각종 논란을 겪는 위기의 '나를 돌아봐'에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국내 예능 끝판왕이라 불러도 좋을, 송해의 등장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책임지며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편 4일 방송되는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등 두 팀만 출연하며, 송해와 조우종은 오는 11일에 첫 등장할 예정이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