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종. 말려도 모자를 판에 자기도 4시 생방 가야 한다니. 극혐."(네티즌) 사람 중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잡는 사람이 있고, 토하는 사람이 있다. 저 친구가 저런 사람이다. 저러니까 저 인간이 삼류다."(이경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조우종 진행 감상평이다. 이처럼 조우종은 '나를 돌아봐'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남이 김수미와의 말다툼 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현장을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정식 멤버로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그가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조우종은 국민 MC 송해와 함께 최민수와 이홍기가 하차한 '나를 돌아봐'에 합류한다. 이들은 오는 8일 여수에서 진행되는 '전국 노래자랑' 녹화 일정을 시작으로 첫 촬영에 돌입, 오는 11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첫 인사를 할 예정. 특히 송해는 '전국 노래자랑'을 30년 넘게 끌어가는 국민 MC로, '삼류 아나운서'라는 말을 듣고 있는 조우종이 국민 MC 송해의 곁에서 성실함과 올바른 생활태도를 전수받는 모습이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를 돌아봐'는 현재 높은 화제성을 보이지만, 출연자의 다툼과 하차 번복, 폭행 물의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조영남과 김수미의 하차 번복과 사과 과정은 방송의 소재로 쓰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진정성에 흠집을 입기도 했다. 여기에 최민수가 촬영 현장에서 PD를 폭행,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고, 이에 따라 그와 짝꿍이던 이홍기도 하차 수순을 밟으면서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는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사실.
이에 제작진이 꺼내 든 카드는 국내 대중문화연예사를 모두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고령 MC 송해다. 그는 30년 넘게 진행한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를 위해 아직도 원고지에 손으로 쓴 대본을 외우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존경할만한 삶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되던 조우종이 송해의 곁에서 일류 MC의 자질을 배우며 이미지를 바꿔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윤고운PD는 송해와 조우종의 합류에 대해 "이번 일은 제작진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