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의 휴머니즘이 당 전체를 흔들었다. 김서형은 사퇴했고, 친청계와 반청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서는 팽 당한 홍찬미(김서형 분)로 인해 출당 위기에 처한 진상필(정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찬미는 친청계 백도현(장현성 분)에게 팽 당하자 반청계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반청계 박춘섭(박영규 분)에게도 내쳐졌다. 특히 이 사실은 도현이 찬미에게 전해 그를 더욱 자존심 상하게 했다.
찬미는 도현에게 “지난 4년간 나는 뭐였냐. 들러리? 시키는 대로 짖는 개?”라고 물었고 도현은 “굳이 말하자면 동업자였다. 계약 파기 가능한”이라고 말했다. 찬미는 “역시 그랬다. 나는 그래도 총장님을 동지로 여겼다”고 말했지만 도현은 “동지란 아무리 험한 가시밭길도 언제나 기꺼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최인경(송윤아 분)이라면 모를까. 홍의원님에게 동지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찬미는 “당신, 나를 너무 만만히 봤다. 후회하게 될 거다”고 경고했다. 이후 찬미는 딴청계 상필을 찾았다. 찬미는 딴청계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 찬미는 상필에게 찾아가 “정보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상필은 정보제공자를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하고 정보를 받았다.
찬미는 상필에게 국민당에서 벌어진 공천 나눠먹기 의혹에 대해 이야기 했다. 상필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국민당 내 친청계와 반청계의 공천 나눠먹기 의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통해 친청계와 반청계의 분위기가 냉각됐다.
이후 춘섭은 찬미에게 “두 계파의 갈등을 조장하려 진상필에게 정보원 비공개 조건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고 알리겠다”며 허위 사실을 폭로한 상필의 출당에 힘을 실으라고 했다. 찬미는 상필 윤리위원회 징계의원이 됐던 것.
찬미는 “내가 당하고만 있을 것 같냐. 나 변호사다”라고 했지만 춘섭은 “우리가 사는 곳은 법정이 아니고 여의도다. 미모 앞세워 인기 얻은 여성 대변인 하나 바보 만드는 건 일도 아닌 곳이다”라고 압박했다. 도현도 찬미에게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진상필 의원의 출당을 주장하라”고 말해 찬미의 고민은 깊어져갔다.
상필의 윤리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상필은 찬미를 제보자로 지목하지 않았다. 상필은 팽 당한 찬미에게 믿음을 주려 했던 것. 상필은 윤리위원회에서 이념을 묻는 말에 “나는 그냥 사람이다. 사람이 좀 사람답게, 서로 믿고 서로 사이좋게. 뒤통수 좀 안치고, 안 싸우고, 안 울리고, 그냥 그렇게 손 좀 잡고 같이 걸어가는 거. 그게 내 정치 이념이다”라고 말해 찬미를 감동하게 했다.
이에 찬미는 상필의 징계 의견을 묻는 말에 “나는 출당 처분을 원한다. 단, 그 대상자가 진의원이 아니라 진의원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저 홍찬미여야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찬미는 “진의원은 제보자를 신뢰한 것일 뿐,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을 곤경에 처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 따라서 진의원의 징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만약 나에 대한 징계를 하겠다면 조만간 징계의원회 열어달라. 내가 제보한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거기서 다시 따져봅시다”라며 도현과 춘섭에게 “어디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경고했다.
또한 찬미는 “나는 이 시간부로 국민당 대변인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찬미는 상필에게 “당신은 멍청이입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