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매력 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KBS 2TV '불후 의 명곡‘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황치열의 매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그는 기 센 MC들과 가수 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에 눌리는 기색 없이 구수한 사투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황치열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남자다잉~ 못 먹어도 고!’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구미 자랑을 시작으로 남다른 절약 정신, 숨겨왔던 춤 실력과 개인기 등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치열은 휴대전화나 전자기기의 70%가 구미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 “경조사 때 쓰는 종이컵 뒤에 보시면 경북 꾸미(?)라고 쓰여 있을 것”이라며 고향 자랑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구미 시내 초입부에 ‘구미가 낳은 가수 황치열’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가장 위에 걸려 있다며 뿌듯한 얼굴로 말하는 그의 자랑은 허세가 아니었다. 구미의 지드래곤이었다는 과거의 명성답게 절도 있는 수준급의 춤 실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하동균의 ‘그녀를 사랑해줘요’를 부른 황치열은 노래 시작과 동시에 놀라운 몰입력으로 가창력을 뽐냈고, 그의 애절한 보이스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허경환과 송창의를 닮은 부드러운 외모로 훈훈함을 뽐낸 황치열은 ‘황크루지’라는 별명을 공개하며 심형탁에 이은 연예계 훈남 짠돌이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겨울에 5만 원짜리 패딩 한 벌로 버틴다는 그는 패딩마저도 브랜드 제품이 아닌 어디서 본 것 같지만 다른 중소기업 제품을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해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에 사서 4월까지 패딩 한 벌로 버텼다는 그는 그렇게까지 아껴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김구라의 질문에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인 가르침이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 제일 부러웠던 친구의 집이 안경을 쓰고 들어갔을 때 안경에 습기 차는 집이었다는 그는 지금도 난방비를 기본요금만 내고 있다고 말해 감탄을 샀다. 그런 그가 여자 친구에게 준 가장 비싼 선물은 22만 원 상당의 목걸이였다. 통장에 25만 원이 있었을 때 거의 전 재산을 털어 산 목걸이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며 “이 여자와는 절대 헤어지지 못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황치열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임재범 성대모사로 화제가 됐던 만큼 함께 출연한 임창정과 전진, 자이언티의 모창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 특유의 계단 창법과 노래를 부르며 점점 위를 향하는 얼굴을 그대로 재현하는 그를 향해 임창정은 “퍼펙트하다”는 극찬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자이언티의 리듬감 있는 독특한 발음으로 ’양화대교‘를 모창하고 전진의 강렬한 눈빛까지 선보인 황치열은 MC들의 환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시종일관 유쾌한 입담과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면서도 가수라는 본업을 지닌 그답게 마이크를 잡자마자 진지한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재치 있는 말솜씨와 허스키한 보이스, 가수 데뷔 전 인피니트의 보컬 선생님으로 활약했을 만큼 이미 검증 된 노래 실력까지 모두 갖춘 황치열. 무대에서만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완벽 적응한 매력 넘치는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라스‘는 ’남자다잉~ 못 먹어도 고!‘ 특집으로 임창정, 전진, 자이언티, 황치열 등이 출연했다. / nim0821@osen.co.kr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