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 탄생을 둘러 싼 논쟁이 뜨겁다.
이 논쟁은 할리우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시작했다 . 그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각)에 미국 연예매체 더랩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007 시리즈'의 제작자가 있는 한 흑인 제임스 본드는 탄생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제 흑인 제임스 본드 배우 캐스팅 논의를 시작할 때가 왔다"며 "영국 배우 이드리스 엘바를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로 추천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 보도를 본 007 시리즈의 새 소설가 앤터니 호로비츠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를 통해 이드리스 엘바가 제임스 본드를 맡는다는 사실 자체를 폄하했다. 이 발언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결국 엔터니 호로비츠는 이드리스 엘바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작가일 뿐이고 캐스팅 감독이 아니라며 자신의 의견이 영화의 캐스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드리스 엘바가 이 사과를 받아드리며 논란이 끝이 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현역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시리즈' 은퇴 의사를 내비치며 논란은 다시 불붙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지난 1일 공개된 에스콰이어와 인터뷰를 통해 "'007 스펙터'가 내 마지막 007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007 시리즈'에서 하차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세상이 변했고 그에 따라 제임스 본드도 변해야 한다"며 "세상은 더 이상 성 차별적이고 바람둥이인 제임스 본드를 원하지 않는다"며 제임스 본드 역할에 대한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논란의 중심인 이드리스 엘바가 입을 열었다. 이드리스 엘바는 지난 2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인터뷰를 통해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바는 없지만 모두가 원한다면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드리스 엘바는 영화 '더 건맨', '토르:다크월드', '퍼시픽 림', '프로메테우스'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를 맡는다고 했을 때도 왜소하고, 남자답지 않아서 제임스 본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편견을 이겨내고 최초의 흑인 제임스 본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ps2014@osen.co.kr
'007 스펙터' 스틸(좌), '만델라: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스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