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웃기게 찍자. 그래서 재미있는 부분들을 골라서 방송에 내자고 생각했다."
나영석 PD는 지난 1일 열린 '신서유기'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깊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처음부터 '신서유기'를 TV용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다고 강조한 그의 말을 들어보면 '신서유기'는 일종의 모험이자 실험이다.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이란 콘셉트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과거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1박 2일' 시즌 1 연출자 나영석과 예능 고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다시 손을 잡는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신서유기'의 시작은 미약했다. 이유인즉슨 이승기가 나 PD에게 형들과 놀러가자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가 나영석 PD에게 일종의 아이디어를 준 셈이다. 이에 나 PD는 '고수'들끼리 단순히 놀러가기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고, 자기네들끼리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볼까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 합류하게 됐고, 결국 인터넷 방송을 한다는 만천하에 사실을 알리며 거대한 제작발표회까지 열게 됐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불법도박 혐의로 2년 여간 자숙기간을 가져온 개그맨 이수근이 출연한 것에 대해 냉랭한 대중의 시선이 존재하고 있어서다. 나 PD는 "대중이 우려의 목소리를 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고, 옛날부터 함께 했던 동료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이해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걱정을 일축했다.
나 PD가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후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상파 방송의 파급 효과를 뛰어넘는 인기 예능을 제작했기에 '신서유기'를 통해 원년 멤버들이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폭발력 있는 화제성을 모은다. 방송 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6일 출국해 4박5일 일정의 중국 여행을 마친 나영석 PD는 "촬영 내내 (멤버들이)그동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호흡을 보였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tvN 대표 예능을 선보여 온 나 PD가 예능 고수들과 재결합했고, 네이버TV 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스토리텔링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1회부터 5회까지 각각 10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