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개국 이래 처음으로 키즈예능 ‘내 나이가 어때서’를 선보였지만 성적이 아쉽기만 하다. 지금까지 키즈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이 출연해 MC 이휘재, 박지윤, 김준현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의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육성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난 1일 첫 선을 보인 ‘내 나이가 어때서’는 1.284%(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시청률로는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화제성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내 나이가 어때서’는 7세~9세의 개성만점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에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어린이 토론 프로그램. 매회 게스트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순수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
첫 방송에서 9살 김태린 위원은 “나이가 어려 보인다는 말이 좋다”라며 MC 이휘재의 “6살 4개월로 보인다”라는 답변에 크게 기뻐하는가 하면 김하준 위원은 역사 지식을 쏟아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비정상회담’ 속 어른들이 토론하는 것 못지않은 아이들의 입담은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러나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은 몇 가지 아쉬움과 궁금증을 내비쳤다. 이에 ‘내 나이가 어때서’의 김미연 PD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아이들이 대본을 외워서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아이들이 대본을 외우고 토론을 하는 게 아니다. 7월부터 아이들을 불러서 시사, 연애 등 다양한 주제를 주고 토론을 시켰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친해져서 녹화 중에 편하게 토론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녹화할 때는 스튜디오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분리시킨다. 아이들이 부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간을 주다보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첫 방송 주제였던 ‘나이를 속이는 어른들 이해할 수 있다 VS 없다’에 대해 어른들 같은 생각을 밝힌 것도 대본암기의 의혹을 불렀다. 김미연 PD는 “맞벌이 등의 주제에 대해 토론했는데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잘 알고 있더라. 부모님의 소득수준이 어느 정도인데 그래서 어떤 걸 참아야 하는지 등을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MC들이 보통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나란히 앉아 있지 않고 분산해서 앉은 것에 대해 “MC들이 중앙에 몰려 있으면 이들이 주인공이 될 것 같아서 분산시켰다. 이는 아이들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다”며 “MC들이 아이들 속에서 보모 역할을 해준다. 이휘재는 베테랑다운 진행을 해주고 박지윤은 아이 엄마답게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김준현은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미연 PD는 “첫 방송에서는 아이들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할애한 부분이 있지만 2회는 재미있을 거다. 아이들이 금방 적응했고 2회에서는 좀 더 깊은 토론을 볼 수 있을 거다.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내 나이가 어때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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